양문석 또 막말…"맛이 간 우상호, 내부총질 구태정치질"

'국회의장·원내대표 선거에 당심 반영' 이견내자 원색 비난
과거에도 "노무현 친미 매국", "수박 뿌리 뽑겠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경기 안산갑에 출마해 당선된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11일 오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서 헌화하고 있다. (봉하재단 제공) 2024.4.11/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갑 당선인이 26일 우상호 의원을 향해 "'맛이 간 기득권" "맛이 간 586" "시대정신이 20년 전의 기준으로 멈춰선 작자"라며 막말했다. 국회의장 후보와 원내대표 선출에 있어 당원들의 의사를 반영해야한다는 당내 기류에 이견을 냈기 때문이다.

양 당선인은 이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 '상록수 양문석TV' 채널 게시판에 '구태정치~맛이 간 우상호'라며 "도도한 역사의 물줄기를 거슬러 오르면 '연어'가 아니고, '반역'이다"라며 이같이 적었다.

양 당선인은 이재명 대표가 추진하는 당원 민주주의 강화에 우 의원이 우려를 표하자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글귀를 올렸다. 우 의원은 국회의장 후보와 원내대표 선출에 있어 당원들의 의사를 반영해야한다는 주장에 이견을 낸 바 있다.

양 당선인은 "원내총무(현 원내대표)나 국회의장 후보는 총재시절에는 지명직이었다"며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 이후 원내대표와 국회의장 후보는 국회의원의 몫으로 선출직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리고 또 20년이 흐른 지금은, 또 다른 시대 정신에 따라 당연히 (당원들이) 권한을 가져야 한다"며 "그래야 당원이 주인이며, 그래야 민주당의 확대와 확장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양 당선인은 "민주당 전통을 운운하며 원내대표와 국회의장 후보는 국회의원 몫이라고 우겨대며 또 내부총질을 하고 있다"며 "구태정치질, 이젠 좀 지겹다. 공부 좀 하면 좋겠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우 의원을 공개 저격했다.

앞서 우 의원은 지난 23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당대표, 최고위원, 시·도당위원장 같은 당직은 당원들이 뽑는 게 맞다. 선출직 공직자를 뽑을 땐 민심을 반영한다"며 "원내직은 국회의원이 (뽑는 게) 우리 당이 오랫동안 정착해온 일종의 선출 과정의 룰"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양 당선인이 막말로 구설수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08년 인터넷 매체에 '이명박과 노무현은 유사 불량품'이란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양 당선인은 이 글에서 "국민 60∼70%가 반대한 한·미 FTA(자유무역협정)를 밀어붙인 노 전 대통령은 불량품"이라고 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유사품'이라고도 했다.

그보다 1년 전 다른 칼럼에선 "노무현 대통령이 친미 매국행위를 어떻게 했는지 길이길이 한국인들이 잊지 않게 '노무현 기념관'이 아닌 '노무현 매국질 기억관'을 짓는 데 전적으로 동의한다"고도 얘기한 바 있다.

비명(비이재명)계 전해철 의원을 겨냥해 "수박 뿌리 뽑겠다" 발언을 해 당직 정지 3개월 징계를 받은 적도 있다.

kjwowe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