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협 "트럼프 당선시 북미대화 재개·주한미군 축소 시도 가능성"
"한반도에서 무력 충돌·전쟁 위험 막고 평화 위한 노력 지속돼야"
- 김현 특파원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국회 정보위원장 출신인 김경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올해 11월 대선에서 승리해 백악관에 복귀할 경우 북미 대화 재개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김 의원은 또 트럼프 전 대통령 복귀시 주한미군 철수보단 규모를 축소하거나 한국이 방위비 부담을 더 지도록 하는 방향으로 시도할 것으로 봤다.
국회 평화외교포럼 대표단을 이끌고 미국을 방문 중인 김 의원은 이날 미국 워싱턴DC에서 특파원과 만난 자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북미 대화 재개 가능성을 묻는 말에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김정은과 친하다는 얘기를 계속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트럼프의 외교안보 전략은 해외 방위비 분담을 줄이기 위해 안정된 평화체제를 만들어줄 수 있는 곳은 다 만들어주고, 줄인 비용으로 국내에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트럼프 외교안보 참모들은 아주 명확하게 그 방향을 갖고 있더라"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그렇다고 해서 (주한) 미군을 철수하거나 그런 단계까진 가지 않을 것이고, 일정 정도 (주한미군의) 규모를 줄이거나 (한국에) 방위비 분담을 (더) 주는 정도의 시도는 트럼프 당선과 동시에 진행될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전망했다.
동행한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제가 보기엔 (북미 대화 가능성이) 꽤 있어 보인다"며 "북한은 어쨌든 트럼프가 돌아오기만을 학수고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경협 의원은 현재 한반도 정세에 대해 "무력 충돌의 위험성, 확전의 가능성 등은 점점 더 커지고 있는데 어떤 대책도 안 보이고, 미국도 어떤 움직임이 없는 굉장히 답답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 의원은 "미국은 지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문제에 잡혀서 한반도 문제에 거의 신경을 쓰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지금 북한의 핵이나 미사일 개발은 급진전되고 있고, 동북아 정세 자체가 한반도를 중심으로 첨예하게 부딪히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어떻게 하든지 한반도에서 무력 충돌이나 전쟁의 위험은 가능한 한 막아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 평화를 위한 여러 가지 노력이 지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협 의원은 이른바 북한 비핵화의 중간단계로 핵 동결을 전제로 한 대북 제재 완화 방안에 대해 "동결을 전제로 한 부분적인 제재 완화 부분은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고민을 좀 하고 있는 것 같다"며 "그러나 (북한에) 아주 적극적으로 제안을 하거나 그렇진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현재 윤석열 정부가 워낙 (북한에) 강경한 자세를 취하고 있으니 미국 정부는 '이스라엘에다 우크라이나 문제로 정신이 없는데 굳이 우리가 나서서 할 필요가 있느냐' 딱 이런 입장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김경협·정춘숙·김홍걸·김민철 민주당 의원과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은 워싱턴DC에서 열리고 있는 '2024 코리아 피스 콘퍼런스(Korea Peace Conference)'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했다.
이번 행사는 한인 유권자 단체인 미주민주참여포럼(KAPAC·대표 최광철)이 미 연방 하원에 발의된 한반도평화법안 지지를 촉구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경협 의원은 "현재 (한반도 평화를 위한) 어떤 노력이나 움직임도 안 보이는 상황에서 그나마 동포들이 나서서 평화 문제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워싱턴 정가에 일정 정도 이슈화시켜 나가는 게 굉장히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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