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15주기 노무현 추도식 총집결…친문계 결집 구심력 주목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 인사들이 23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5주기 추도식에 집결한다. 추도식을 계기로 한 자리에 모이는 친문(친문재인)·비명(비이재명)계 행보에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노무현재단은 이날 오후 2시 경남 김해 봉하마을 생태문화공원에서 '지금의 실천이 내일의 역사입니다'를 슬로건으로 노 전 대통령 추도식을 연다.

민주당에선 이재명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를 비롯한 현역 의원과 22대 총선 당선인 다수가 참석한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윤희숙 진보당 상임대표, 김준우 정의당 대표, 이석현 새로운미래 비상대책위원장 등도 자리한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함께 친문, 비명계 인사들도 대거 봉하마을을 찾아 추모의 뜻을 보탠다. 노 전 대통령 서거 15주기를 맞아 최근 귀국한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나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김부겸·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도 참석할 예정이다.

야권은 노 전 대통령 추도식을 계기로 친문·비명계의 세력화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친문·비명계가 한자리에 모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인 만큼 세 과시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민주당은 총선 승리로 입지를 굳힌 이재명 대표 중심으로 재편되는 상황이어서 친문계에선 결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제기되는 실정이다. 야권에선 최근 귀국한 '친문계 적자' 김경수 전 지사가 구심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김 전 지사는 추도식을 하루 앞둔 전날(22일)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하기도 했다. 다만 김 전 지사는 귀국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구심점 관련 질문에 "충분히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배우게 되면 충실하게 궁금한 점을 답변하도록 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일각에선 최근 문 전 대통령 회고록 출간으로 과거 김정숙 여사의 인도 방문이 이슈화, 여권 공세 국면의 걸림돌이 되면서 친문계 결집 동력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재명 대표는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 이어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리는 '당원주권시대 콘퍼런스 부산·울산·경남편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 대표가 당원과 만나는 콘퍼런스는 지난 18일 호남, 19일 충청에 이은 세 번째이다.

이 대표는 국회의장 경선 이변 이후 '당원 중심의 정당'을 연일 강조하고 있다. 호남에선 시도당위원장 선출 시 대의원 대비 권리당원의 표 비중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고, 충청에선 당원의 수는 물론 권한도 두 배로 늘리자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엔 정부를 대표해선 한덕수 국무총리가, 국민의힘에선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이 참석해 추모의 뜻을 표할 예정이다. 황 위원장은 추도식 이후엔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할 계획이다.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도 추도식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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