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두 당은 이념 같아" 허은아 "친정같은 곳이지만"
황우여 국힘 비대위원장·허은아 개혁신당 대표 만남
- 박기호 기자, 이밝음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호 이밝음 기자 =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1일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를 만나 "두 당이 이념적으로 같은 입장이기 때문에 정책적으로나 정치에 있어서 협조할 것은 협조하고 공조할 것은 공조하면서 같이 나갔으면 한다"고 밝혔다.
허 대표는 "(국민의힘은) 친정 같은 곳이지만 상당히 함께 하기에, 찾아오기에 쉽지 않은 곳이었는데 자유라는 정책적 이슈, 공정과 책임이라는 가치를 함께 연대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화답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만나 이같이 말했다. 지난 19일 개혁신당 당대표로 선출된 허 대표가 황 비대위원장을 취임 인사차 예방했다.
황 비대위원장은 "저희가 친정 같은 당으로 개혁신당이 잘되길 진심으로 바라고 뒷받침할 일이 있으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21세기 들어오면서 정당은 전대미문의 대변혁을 맞고 있고 디지털 정당으로 변화하는데 저희가 (개혁신당으로부터) 많이 배우겠다"고 했다.
황 비대위원장은 "두 당이 모두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지향하고 자유시장경제에 기반하며 약자와 어려운 사회의 모든 곳을 돌보겠다는 이념적으로 같은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허 대표는 "정치는 협치고, 발목잡기보다는 국민이 원하는 정책과 민생 방향이라면 함께 빨리 만들어서 국민이 편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했다. 그는 "저희 당은 자유를 상당히 중요하게 여기고 자유라는 정책적 이슈를 함께 연대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서로 협치하면서 국민만 바라보면서 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허 대표는 황 비대위원장에게 "(개혁신당은) 3석밖에 없는 꼬마정당이니 세 분의 의원들이 본인이 원하는 상임위원회로 갈 수 있게 신경을 써달라"고 부탁도 했다.
이번 총선에서 108석을 얻는 데 그친 국민의힘으로선 3석에 불과한 개혁신당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양당은 채 상병 사망 사건 외압 의혹 특검법(채 상병 특검법) 등 주요 현안에 이견을 보이고 있다. 이에 황 비대위원장은 개혁신당이 민주당 등 범야권과의 연대가 아닌 국민의힘과 연대와 공조를 하자고 구애한 것으로 풀이된다.
황 비대위원장은 허 대표를 접견한 후 기자들과 만나 "개혁신당은 우리 당과 자유의 가치를 같이 공유하기 때문에 크게 봐서 같은 길을 걷는다고 이야기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개혁신당은 범야권이지만 야권의 맏형인 민주당과는 결이 다를 수밖에 없다. 개혁신당 초대 당대표인 이준석 당선인과 허 대표 모두 국민의힘 출신이다. 개혁신당은 여소야대 정국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따라서 허 대표의 발언은 국민의힘과도 연대와 공조 역시 열어두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허 대표는 채 상병 특검법 재표결에 대해 "저희는 찬성에 대한 의견을 계속 드렸다"면서도 "다만 원외 집회에는 참석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채 상병 특검법 재표결 시 입장을 변화해달라는 건의가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비공개 (대화이기에) 말씀을 드리지 않겠다"고 답했다. 여권과의 연대와 관련해선 "(윤석열 정부가 추진 중인) 연금·교육·노동개혁의 진도가 많이 안 나갔다'며 "특히 연금개혁은 빠르게 연대해서 추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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