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타지마할 국고손실 주범 문 전 대통령…김정숙 여사 공범"
"김정숙 특검으로 밝혀야…'김건희 물타기' 아닌 文 자백에서 촉발"
이철규 설전에 "말 않겠다"…"공천 관여한 총선백서TF 단장 부적절"
- 박기범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21일 김정숙 여사의 인도 타지마할 방문과 관련해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가 먼저 시작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여사에 대해선 "공범으로서 수사가 같이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국고손실·직권남용죄를 주장하며 "이 사건의 주범을 따지자면 김정숙 여사가 아니라 문 전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배 의원은 "영부인의 외교를 위한 순방예산은 없는데, 영부인(김정숙 여사)이 인도를 다녀오는 예산이 단 3일 만에 기재부에 예비비로 신청돼 승인 났다"며 "그런 예산을 편성한 전례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때문에 외교부가 부득이 '한-인도 문화협력'이라는 항목으로 문체부에 '당신들이 예산을 편성해봐라'라고 던지지 않았겠는가"라며 "김 여사와 청와대 가족들은 부속실 예산이나 다른 예산을 썼어야 되는데 문체부가 기재부에 예비비 편성을 신청해 받아서 다녀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주범은 문 전 대통령"이라며 "국고손실죄의 주체는 회계를 집행하는 실무책임자가 당사자"라고 강조했다. 배 의원은 또 "문 전 대통령 회고록 제목이 '자백'이 돼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국고손실과 직권남용에 대한 본인의 과거 회상을 굳이 하신 것"이라고 비판했다.
배 의원은 "문 전 대통령 수사가 여의치 않다고 한다면 다녀온 주체는 김정숙 여사다. 김정숙 특검으로 공무원에서 직권을 남용했고, 항목에 맞지 않은 예산을 지출해 영부인이 관광을 다녀오게 했는가를 밝혀내야 한다"고 말했다.
배 의원은 야권에서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대한 물타기'란 주장이 나온다는 질문에 "물타기를 저희가 한 게 아니라 문 전 대통령이 먼저 이슈를 던진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한편 이날 배 의원은 앞서 이철규 의원과 설전을 벌인 것과 관련해 "이 의원 측근께서 다 죽은 사람한테 총 쏘지 말라고 해 최대한 언급을 자제하려고 한다"며 "이 의원을 위해 언급하지 않는게 맞다"고 말했다.
앞서 이 의원은 이 방송에 출연해 자신에게 원내대표 출마를 제안한 뒤 출마를 비판한 사람이 있다고 밝혔고, 이에 사회자가 '배현진 의원인가'라고 묻자 구체적으로 이름을 얘기 안 하겠다"고 했다.
이에 배 의원은 "'아니오'라고 명확히 답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이냐"고 반발하며 앞서 이 의원과의 통화 녹취록을 SNS에 공개했다.
배 의원은 이와 관련해 "PD님께도 당사자를 위해 굳이 질문을 안 하시는 게 옳다고 했는데 굳이 하시네요"라며 "강서구청장 선거 때부터 (이철규)사무총장 시절 제가 조직부총장일 때부터 경험한 바가 있다. 이 부분은 소명이 필요할 수 있겠다는 직감이 들어 녹음한 것이고 그게 실제 벌어졌다"고 밝혔다.
배 의원은 '총선백서'를 두고 책임론 공방이 벌어지는 데 대해선 전날 당대표 불출마를 선언한 조정훈 총선백서 TF단장에 대해 "조 의원이 일단락 하시려고 노력한 것 같다"고 답했다. 다만 배 의원은 "TF단장이 공천 일련의 과정에 있었던 분이라는 것은 부적절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있었다"고 말했다.
배 의원은 방송 마지막에 사회자를 향해 "재미있으십니까? 하지 않기로 한 질문을 하셔서요"라고 말했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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