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채상병 특검 찬성 소신투표…거부권이 탄핵 사유는 안돼"

"文, 회고록 아닌 참회록 써야…직구 금지, 탁상공론의 전형"
"한동훈 전대 출마 입장 좀더 빨리 밝히는게 좋다"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주최로 열린 '국민·환자들이 원하는 개선된 우리나라 의료시스템 공청회'에서 발언대로 향하고 있다. 2024.5.14/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21일 "채상병 특검 찬성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며 '이탈표'가 아닌 '소신투표'로 불러달라고 밝혔다. 안 의원은 채상병 특검법에 대한 재표결을 할 경우 찬성표를 던지겠다고 공개 선언한 상태다.

안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 배승희입니다'에서 "국방 안보 보훈, 보수의 가장 핵심적인 가치를 위해서라도 특검을 과감하게 수용하는 것도 방법"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또 그는 "'이탈표'라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이탈표라고 부르기보다는 소신투표라고 부르는 것이 지금 108명밖에 되지 않는 22대 국회에서는 그게 맞겠다는 생각"이라고도 언급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국회 문턱을 넘은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했다. 민주당은 오는 28일 21대 마지막 국회 본회의에서 재표결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안 의원은 민주당이 대통령 거부권 행사를 탄핵 사유라고 주장하는 데 대해서는 "헌법 공부를 좀 더 하셔야 할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는 "거부권은 헌법에 명시된 대통령의 권리이고, 삼권분리 하에 민주주의에서 서로 견제와 균형을 위한 하나의 장치"라며 "이걸 부정하는 건 대한민국 헌법을 부정하는 것이다. 그게 과연 국회의원으로서 자격이 있나. 오히려 그렇게 되묻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나가도 너무 나갔다, 총선 대승에 취해 정말 말도 안되는 말을 지금 하고 있다고 본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거부권을 몇 번 행사했다 이렇게 숫자 올리기, 실적 올리기, 보여주기 식으로 한다는 걸 국민들이 왜 모르겠나. 오히려 이건 민주당에 역풍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안 의원은 최근 문재인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정숙 여사와 관련해 논란이 되고 있는 문 전 대통령 회고록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그는 "문 전 대통령이 회고록이라고 썼는데, 사실은 참회록을 써야 한다"며 "구차하게 (김정숙 여사가 인도) 타지마할에 간 일을 설명을 했더라. 본인이 거기에 대해서 떳떳했으면 그런 이야기들을 쓰지 않았을 것이다. 아마 본인도 이게 잘못됐다는 걸 알았지 않았나 싶다"고 밝혔다.

정부가 국가인증통합마크(KC) 인증을 받지 않은 제품의 해외 직구 금지를 추진하다가 사흘 만에 철회한 데 대해서는 "전형적인 탁상공론 또는 정책 실패 전형"이라고 비판했다.

또 안 의원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조금만 더 빨리 말씀을 하셨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은 든다"고 했다. 그는 "(지난 3월 이종섭 호주대사 논란 당시에도) 조금 타이밍들이 늦었다. 이번 건도 조금 이제 늦은 셈인데, 나름대로 성찰도 하고 고민도 하셨을 테니까 아마도 좀 더 빨리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히시는 게 좋다"고 말했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