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서특위 '친윤-친한' 신경전…이철규 "불참 안타까워", 장동혁 "회피 아냐"
이철규 "낙선 안타깝다는 뜻이었다" 해명
정영환 "공관위원 참석은 자율적으로"
- 조현기 기자
(서울=뉴스1) 조현기 기자 = 22대 총선 공천관리위원회의 공관위원이었던 '친윤' 이철규 의원과 '친한' 장동혁 의원이 17일 총선백서특위 참석을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였다.
국민의힘 총선백서특위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공천 관련 평가회의를 진행했다. 정영환 전 공관위원장과 공관위원인 이철규·이종성 의원이 참석했지만, 다른 7명의 공관위원들은 불참했다.
이철규 의원은 모두발언에서 "오늘 이런 중요한 자리에 많은 분들이 함께하지 못한 안타까운 현실을 목도했다"며 다른 공관위원들의 불참을 지적하는 듯한 언급을 했다.
총성백서특위 위원장인 조정훈 의원이 최근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 책임론을 명시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수 차례 밝힌 것과 맞물려 '친한' 비대위원들이 회의참석을 피한 것 아니냐는 듯한 뉘앙스로 비판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 의원의 발언을 접한 장동혁 의원은 즉각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공수처장 인사청문회가 예정돼서 부득이 참석이 어렵다고 공관위 단체대화방을 통해 전했다"며 "총선백서TF는 금일 면담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면담은 대상자들과 시간을 조율하는 게 기본인데 많은 사람들이 참석하지 못할 날짜를 못박고 '많은 사람들이 함께하지 못한 안타까운 현실을 목도하고 있다'고 표현하는 것이야말로 안타깝다"며 이 의원을 꼬집었다.
그러면서 "저는 면담 일자를 조정해 (오는)29일 면담을 할 예정"이라며 "총선백서TF와의 면담을 피할 의도도 피할 이유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논란이 확산되자 이 의원은 이날 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공천받고 당선 안 된 분들을 말씀드린 것"이라며 "많은 분들이 함께 당선되지 못해서 안타깝단 뜻이었다"고 설명했다. 공관위원들의 회의 불참이 아닌 낙선자가 많아 생긴 '빈자리'에 유감을 표한 것이란 해명이다.
또 "저는 시간이 돼서 왔고 또 와서 있었던 일을 객관적으로 기술해 주는 것이 당연한 당원의 도리라고 생각했다"며 "다른 사람이 오고 안 오고는 제가 평가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두 의원 간에 신경전이 불거지자 총선백서 위원장인 조정훈 의원은 "장동혁 의원님과는 면담 일정을 확정했다"면서 "오늘 참석하시지 않은 일곱 분께서 참석할 의지가 있으시면 총선 관련 미팅을 일곱 번 더 할 의지가 있다"고 진화에 나섰다.
정영환 전 공관위원장은 이날 공관위원들의 불참에 대해 "저는 위원장으로서 당연히 응하는 게 맞고, 다른 공관위원들은 자율적으로 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만 했다.
chohk@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