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乙(을) 지키는' 위원장 출신 국회의장단…'민생' 더 가까이

전세사기특별법·가맹사업법 등 민생 경제입법 주도해
법사위원장 유력 박주민도…22대 국회 민생법안 기대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장 후보로 당선된 우원식 의원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단 후보 선출을 위한 더불어민주당 당선자총회에서 이학영 국회부의장 후보와 꽃다발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5.16/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의장 후보에, 이학영 의원이 국회부의장 후보에 각각 선출되면서 당내 '을지로위원회'가 주목받고 있다. 향후 22대 국회에서 을지로위가 추진하던 갑을 관계 개선 등 민생 경제 관련 입법이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16일 민주당 당선자총회에서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된 우 의원은 을지로위 초대 위원장을 지낸 바 있다. 우 의원에 이은 2대 을지로위원장은 국회부의장 후보에 당선된 이 의원이다.

이들 두 의원 외에 을지로위원장 출신 인사들의 면면은 화려한 편이다. 3기 위원장이었던 박홍근 의원은 21대 국회에서 원내대표로 활동했고 4기 위원장이었던 진성준 의원은 현직 정책위의장이다. 현재 을지로위를 이끄는 박주민 위원장은 차기 법제사법위원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된다.

을지로위는 을(乙) 지키는 민생실천위원회의 줄임말로 2013년 남양유업 본사 직원의 대리점 갑질 사태를 계기로 출범한 당내 기구다. 본사·대리점·가맹점이나 노사 갈등 해소에 중점을 두고 활동해 오다 경제 관련 입법을 주도하는 등 활동 반경을 넓혀왔다.

21대 국회에서 여야 간 최대 쟁점 법안으로 부각된 전세사기특별법이 을지로위 주도로 발의된 법안이다. 민주당의 전세사기특별법은 피해자에 대한 선 구제, 후 회수를 골자로 하고 있으며 당 지도부는 오는 28일 본회의에서 의결하겠다는 방침이다.

가맹점주에게 노조의 단체협상권과 유사한 단체교섭권을 부여하는 내용의 가맹사업법 개정안도 을지로위가 관여한 법안으로 전해진다. 해당 법안도 본회의에 직회부된 상태라 강행 처리될 가능성이 있다.

21대 국회에선 김진표 의장이 여야 합의를 중요시한 만큼 이들 법안의 국회 본회의 통과가 지연됐다. 다만 우 의원이 '중립은 몰가치가 아니다'라는 소신을 피력해 온 만큼 22대 국회에선 을지로위 법안들의 처리에도 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우 의원은 당선 직후 "여야 합의를 존중하지만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법인데 정말 진전이 안 되고 정략적인 문제로 잘 안된다면 국민의 동의를 얻어 (여야 쟁점 법안을) 직권상정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다만 을지로위가 발의한 각종 쟁점 법안들이 여야 협의 없이 통과될 경우 21대 국회처럼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정국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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