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전에 당권 경쟁…똘똘 뭉쳤던 '천아용인' 이제는 4인4색

천하람"눈치 안 봤으면" vs 김용태 "실패해 떠난 분"
개혁신당 전당대회 D-2…이기인vs허은아 '양강구도'

이준석과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 (김용태 전 최고위원 페이스북 갈무리) 2023.11.12/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조현기 기자 = 그동안 똘똘 뭉쳤던 친이준석계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이 4·10총선을 계기로 각자 정치 행보에 박차를 가하며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의힘 개혁을 위해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한목소리를 냈던 모습과 달리 최근 서로 설전을 주고받거나 당권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

김 당선인이 총선 직전 국민의힘의 잔류를 택하면서 천아용인이 갈라졌지만 그동안 친이준석계는 김 당선인에 대한 비판을 하지 않았던 분위기였다.

하지만 김 당선인이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으로 임명된 후부터 '천아용인' 중 천하람 당선인이 김 당선인을 향해 비판하기 시작했다. 두 사람은 계속 개인적으로 친하다고 강조하지만 서로를 잘 아는 만큼 뼈아픈 말을 주고받고 있다.

선제공격은 천 당선인이었다. 천 당선인은 지난 13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소신파 느낌적인 느낌만 내는 것 같다"고 김 당선인을 비판했다. 이에 다음날 김 당선인이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그분(천하람)은 당 혁신에 실패해 떠난 분"이라고 바로 반격했다.

뒤이어 천 당선인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전격시사와 인터뷰에서 "소신을 발휘해야 본인도 살고 본인의 소속 정당에도 도움이 되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채상병 특검 같은 부분에선 조금 더 눈치 보지 않고 (소신을) 발휘해 줬으면 좋겠다"고 재반격했다.

천아용인 중 '아'와 '인'을 담당하고 있는 이기인 후보와 허은아 후보는 당내 전당대회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전당대회가 진행되면서 두 후보 간 양강 구도가 뚜렷해지며 더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전·세종·충청과 광주·전라·제주에 이어 대구까지 세 번째 합동연설회에서 누적된 대학생·언론인 평가단 투표 결과에 따르면 △이기인(96표) △허은아(90표) △조대원(61표) △전성균(32표) △천강정(11표)순이었다.

이번 당 대표 경선은 당원 투표 50%, 여론조사 25%, 대학생·언론인 평가단 투표 25% 비중으로 진행 중이다. 앞으로 남은 절차로는 당원 투표, 여론조사, 수도권·강원 합동연설회가 남아있다.

이 후보와 허 후보는 개혁신당의 방향성에 대해 다른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다음 지방선거 전략을 놓고 상반된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이 후보는 지난 3일 비전발표회에서 현실적으로 다음 지방선거에 모든 선거구에 후보를 내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선택과 집중'하겠다고 비전을 제시했다. 여기에 더해 개혁신당이 살아남기 위해선 '보수'의 선명성을 강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허 후보는 '모든 지역구'에 후보를 내 전국 정당으로 도약하는 모습을 보이겠단 청사진을 밝혔다. 또 이념과 계층보단 개혁신당의 외연 확장에 좀 더 무게 중심을 싣고 있다.

이틀 뒤인 19일에는 차기 당대표가 결정돼 어떤 후보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개혁신당의 앞으로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개혁신당은 오는 19일 수도권·강원 합동연설회가 끝난 후 당일 전당대회를 열어 당대표를 선출할 예정이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8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개혁신당 제1차 전당대회 대전·세종·충청 합동연설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4.5.8/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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