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의추 이겨낸 우원식…'이변 아니다' 자신감 드러낸 이유는?

당내 활동 왕성·반추미애 정서·친명계로 과반 득표
"이재명과 소통하며 일할 것…민생·개혁 국회의장 되겠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우원식 국회의장 후보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만나 포옹하고 있다. 2024.5.16/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강수련 기자 =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5선의 우원식 의원이 6선 추미애 당선인을 꺾고 선출됐다. 후보 사퇴·단일화 과정에도 불구하고 우 의원이 끝까지 완주하면서 의원들의 표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열린 민주당 제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단 후보 선출 당선자 총회에서 우 의원이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됐다. 우 의원이 총 투표수 169표 중 89표를 얻으며 추 당선인(80표)을 앞선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당 안팎에서는 최다선이자 최연장자인 추 당선인의 선출을 유력하게 점쳐왔다. 지난 주말 사이 친명(친이재명)계 조정식 의원과 단일화하면서 추 당선인의 당선은 더욱 힘을 받았다.

함께 후보로 나온 정성호 의원도 사퇴하면서 '추미애 대세론'이 떴지만, 그럼에도 우 의원은 꿋꿋하게 의원들을 만나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 의원실 관계자는 "평소 말씀대로 최선을 다했기에 나온 결과"라며 "당선인·의원 130여 명을 만났다. 지역에 찾아가거나 의원회관에서 만나며 열심히 인사를 다녔다"고 말했다.

우 의원이 당내에서 당직을 두루 맡으며 여러 활동을 해온 점도 특히 강점이다. 우 의원은 자신의 당내 활동을 잘 모르는 초선 당선인들을 더 많이 만나며 힘을 쏟았다고 한다.

우 의원은 전날(16일) 당선 이후 기자들과 만나 "(선거 결과를) 이변이라 보지 않는다"며 "그린 뉴딜 연구, 기본사회위원회,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총괄대책위원회, 홍범도 기념사업회 등 당에서 활동을 가장 많이 했다"며 "국회의원과 당선자들이 제 활동을 잘 알기에 판단했을 것"이라고 했다.

또 우 의원이 이 대표의 대선 후보 경선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을 맡는 등 친명계로 분류되는 인물인 점, 국회의장 후보직을 단일화하는 과정이 자연스럽지 않았던 점도 영향을 미쳤다.

한 초선의원은 통화에서 "두 후보 모두 개혁과 민생에 앞장설 것은 똑같았다"며 "의원들이 앞으로 당과 국회의장과의 관계를 어떤 후보가 부드럽게 풀어갈 것인지에 중점을 둔 것"이라고 했다.

한 재선의원은 "선거 이전부터 우 의원이 당선될 수도 있지 않겠냐는 기류가 있기는 했다"며 "당내의 '반(反)추미애' 정서와 조 의원과의 단일화 과정에 대한 반발, 우 의원의 활동 등에 대한 긍정 평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도 선거 이후 우 의원의 당선에 대해 "당선자들의 판단이기 때문에 그게 당심이라고 봐야 하지 않겠나"라고 전했다.

우 의원은 "민주당의 국회가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성과를 내는 것에 집중하고 이 대표와 긴밀히 소통하면 일해나갈 것"이라며 "민생과 개혁의 국회의장이 되어 민심을 받들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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