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의추 이겨낸 우원식…'이변 아니다' 자신감 드러낸 이유는?
당내 활동 왕성·반추미애 정서·친명계로 과반 득표
"이재명과 소통하며 일할 것…민생·개혁 국회의장 되겠다"
- 강수련 기자
(서울=뉴스1) 강수련 기자 =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5선의 우원식 의원이 6선 추미애 당선인을 꺾고 선출됐다. 후보 사퇴·단일화 과정에도 불구하고 우 의원이 끝까지 완주하면서 의원들의 표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열린 민주당 제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단 후보 선출 당선자 총회에서 우 의원이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됐다. 우 의원이 총 투표수 169표 중 89표를 얻으며 추 당선인(80표)을 앞선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당 안팎에서는 최다선이자 최연장자인 추 당선인의 선출을 유력하게 점쳐왔다. 지난 주말 사이 친명(친이재명)계 조정식 의원과 단일화하면서 추 당선인의 당선은 더욱 힘을 받았다.
함께 후보로 나온 정성호 의원도 사퇴하면서 '추미애 대세론'이 떴지만, 그럼에도 우 의원은 꿋꿋하게 의원들을 만나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 의원실 관계자는 "평소 말씀대로 최선을 다했기에 나온 결과"라며 "당선인·의원 130여 명을 만났다. 지역에 찾아가거나 의원회관에서 만나며 열심히 인사를 다녔다"고 말했다.
우 의원이 당내에서 당직을 두루 맡으며 여러 활동을 해온 점도 특히 강점이다. 우 의원은 자신의 당내 활동을 잘 모르는 초선 당선인들을 더 많이 만나며 힘을 쏟았다고 한다.
우 의원은 전날(16일) 당선 이후 기자들과 만나 "(선거 결과를) 이변이라 보지 않는다"며 "그린 뉴딜 연구, 기본사회위원회,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총괄대책위원회, 홍범도 기념사업회 등 당에서 활동을 가장 많이 했다"며 "국회의원과 당선자들이 제 활동을 잘 알기에 판단했을 것"이라고 했다.
또 우 의원이 이 대표의 대선 후보 경선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을 맡는 등 친명계로 분류되는 인물인 점, 국회의장 후보직을 단일화하는 과정이 자연스럽지 않았던 점도 영향을 미쳤다.
한 초선의원은 통화에서 "두 후보 모두 개혁과 민생에 앞장설 것은 똑같았다"며 "의원들이 앞으로 당과 국회의장과의 관계를 어떤 후보가 부드럽게 풀어갈 것인지에 중점을 둔 것"이라고 했다.
한 재선의원은 "선거 이전부터 우 의원이 당선될 수도 있지 않겠냐는 기류가 있기는 했다"며 "당내의 '반(反)추미애' 정서와 조 의원과의 단일화 과정에 대한 반발, 우 의원의 활동 등에 대한 긍정 평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도 선거 이후 우 의원의 당선에 대해 "당선자들의 판단이기 때문에 그게 당심이라고 봐야 하지 않겠나"라고 전했다.
우 의원은 "민주당의 국회가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성과를 내는 것에 집중하고 이 대표와 긴밀히 소통하면 일해나갈 것"이라며 "민생과 개혁의 국회의장이 되어 민심을 받들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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