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기념식 역대급 참석 국힘…995기 묘역 참배한 개혁신당

국힘, 지도부·현역·당선 총출동…이준석, 첫 묘역 전체 참배
위기의 보수정당, 외연확대·쇄신 경쟁…"일회성 안돼" 지적도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3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5.18/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보수정당인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이 5·18 광주 민주화운동 기념일을 앞두고 호남 표심을 잡기위한 '서진(西進) 정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당 외연 확대와 함께 보수정당 내 쇄신 경쟁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오는 18일 광주에서 열리는 5·18 광주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기념식에는 지도부인 황우여 비상대책위원회뿐만 아니라 현역 의원, 당선인도 대거 참석할 전망이다. 역대급 규모다.

황 비대위원장은 전날 "5·18 정신은 대한민국의 소중한 역사이자 우리의 자산"이라며 "값진 희생으로 만들어낸 자유민주주의를 소중히 지키고 5월 정신을 더욱 계승 발전시켜 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당 지도부는 민주화운동 공법 3개 단체와 만나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자, 지난 총선에서도 국민의힘이 약속한 내용이다.

이에 앞서 개혁신당의 이준석 대표와 이주영·천하람 비례대표 당선인은 지난 15일 광주 북구 국립 5·18민주묘지를 7시간30분 동안 참배했다. 세 사람은 번갈아 가며 묘지에 안장된 995기 묘의 비석을 일일이 닦고 국화꽃을 헌화하고 절을 올렸다.

과거 이 대표는 국민의힘 대표 시절부터 5·18 정신을 강조하며 참배해 왔지만, 이번엔 보다 빨리 묘역 전체를 참배하며 그 의미를 되새겼다. 지금까지 묘역 전체를 참배한 것은 이 대표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참배를 마친 이 대표는 방명록에 "995기의 묘 하나하나마다 담긴 광주의 오월정신을 잊지 않고 실천하겠습니다"라고 썼다. 이 대표는 경남 김해에서 재배된 국화를 직접 가져다 광주에서 희생자들의 영전에 받쳤는데 '동·서 화합'을 상징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와 이주영·천하람 비례대표 당선인이 15일 광주시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묘비를 닦고 있다. 2024.5.15/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보수정당이 5·18 민주화운동 정신을 강조하는 것은 그 의미 자체를 되새기는 동시에 당의 외연을 확대하기 위한 정치적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영남을 기반으로 한 보수정당에 호남은 불모지나 다름없다.

특히 지난 총선에서 참패한 국민의힘과, 3석을 차지하는데 성공했지만 국회 내 소수정당인 개혁신당에 외연확대는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이를 통해 '쇄신'과 '개혁'의 몸부림도 보일 수 있다는 점도 보수정당의 서진 정책 배경으로 분석된다.

이같은 노력이 5.18을 겨냥한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면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총선 과정에서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선거운동 기간 호남권을 한 번도 찾지 않았다. 소선거구제 내에서 당선 가능성이 낮은 곳보다 수도권 등의 접전 지역을 집중한 전략이지만, 호남에서는 '지역 홀대론'이 나왔다.

비례대표 공천 과정에서 '호남 홀대론'이 제기되면서 전북출신인 조배숙 후보를 당선권인 13번에 재배치하는 등 공천 잡음도 발생했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