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겨냥한 '전대룰 논쟁'…친윤·친한 분화하는 여당
찐윤 이철규 룰변경 반대, 비윤 김용태 "2주 논의" 7월말 전대 주장
비대위 '친윤' 다수…룰 변경시, 친윤 '분화' 또는 '입지 축소' 관측
- 박기범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친윤(친윤석열)계가 전당대회 룰 변경에 반대하면서, 전대룰 변경 여부가 친윤계의 당내 입지를 보여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5일 여권에 따르면 친윤계는 현행 '당원 100%' 경선으로 이번 전대를 치러야 한다는 입장이다. 찐윤 이철규 의원은 "전대룰 개정은 차기 지도부의 몫"이라며 앞장서 전대룰 변경을 반대하고 있다.
이 의원은 전대룰 개정을 위해서는 당헌·당규 개정이 필요한 만큼 임시지도 체제인 비대위가 아닌, 당원들의 선택을 받아 선출된 차기 지도부가 이를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친윤계의 이같은 주장 이면에는 비윤(비윤석열)계, 특히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한 견제가 숨어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친윤계 주장대로 전대룰 변경이 없다면 당초 예상됐던 6월말~7월초 또는 이보다 더 빠른 조기 전대가 가능하다. 이 경우 총선 패배 '책임론'에 직면한 한 전 위원장의 입지 확대가 쉽지 않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
반면, 전대가 늦어질 경우 '책임론'이 희석돼 한 전 위원장 출마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황우여 비대위원장은 전대룰 논의 등을 위해 예정보다 약 한 달가량 전대가 늦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비대위 내 유일한 비윤계인 김용태 당선인은 전대룰 개정 논의를 위한 의견 수렴에 약 2주가량 걸릴 것이라며 7월말 전대를 예상하며 친윤계와 다른 입장을 전했다.
이에 전대룰 개정이 친윤계의 당내 입지를 확인할 수 있는 척도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친윤계가 공개적으로 전대룰 변경을 주장한 상황에서 룰 변경이 실제로 이루어질 경우 이들의 당내 입지는 좁아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앞서 이철규 의원의 원내대표 도전설을 두고 당내외 비판이 이어졌는데 이는 친윤계를 향한 당내의 좋지 않은 분위기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룰 변경이 친윤계 분화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도 있다. 7명의 비대위원 중 김용태 당선인을 제외한 6명은 친윤 또는 범친윤으로 분류된다. 비대위 인적 구성상 친윤계 목소리가 높을 수밖에 없는데, 그런 상황에서 룰 변경이 이루어진다면 친윤계 내부의 분열이란 해석을 낳을 수밖에 없다.
실제 최근 친윤계인 이철규-배현진 의원이 갈등을 빚으면서 친윤계 분화가 시작됐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지난 전대 당시 '김장연대'(김기현+장제원)가 나타날 만큼 윤심이 강하게 작용했던 것에 비해 윤 대통령의 당 장악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최근 윤 대통령은 비대위와 만찬 회동에서 당의 목소리를 경청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태 당선인은 이날 SBS라디오에서 만찬 당시 "(윤 대통령이) 당의 입장을 많이 달라는 말씀을 많이 하셨다"며 "변화에 대한 의지가 있는 것 아닌가 생각하고, 그 변화를 정말 할 것인가를 국민들이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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