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첫목회 밤샘토론…"인재양성 실패하고 낡은 집단으로 쪼그라들어"
3040 소장파 모임서 자성 이어져…김재섭·김병민·이재영·이승환 등 참석
수도권 전략 부재·대통령 국정운영 등 총선 참패 요인 분석
- 노선웅 기자
(서울=뉴스1) 노선웅 기자 = 국민의힘 소장파 모임인 첫목회가 14일 보수 재건과 당 혁신을 주제로 끝장 밤샘 토론에 들어갔다. 이들은 총선 패배 요인에 대한 분석과 함께 보수 진영을 대표하는 국민의힘의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자성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당내 30·40대 인사들이 주축이 된 모임인 첫목회는 이날 오후 8시 서울 종로구의 한 사무실에서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에는 이재영·이승환·이소희·박상수·김은희·곽관용·서정현·한정민·김기흥·김재섭·김병민·류제화·정우성 등 첫목회 회원들과 3040 당선자 및 낙선자들이 참석했다.
첫목회 간사인 이재영 서울 강동을 당협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국민의힘은 지난 10여년간 치열한 노선 투쟁을 외면했고, 새로운 인재 양성에도 실패했다"며 "국민과 동떨어진 낡은 집단으로 쪼그라들며 총선에서 참패했다"고 말했다.
그는 "치열한 공부와 토론을 거쳐 앞으로 보수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우리 언어로 새롭게 정립하고 다듬어가려 한다"고 했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설주완 변호사는 "이번 선거에 대한 총평을 해보자면 정권 심판으로 인한 광풍이 뒤덮은 선거가 아니었나 생각해 본다"며 "문제는 수도권 전략이 안 보인다는 게 정말 답답했다"고 지적했다.
설 변호사는 "한 전 위원장이 이·조 심판을 내세웠지만 공격하는 무기가 잘못되지 않았나"라며 "그런 부분에서라면 수도권 전략을 분화해서 세웠어야 되는데 너무 기존의 어떤 심판론이라든지, 국민들이 화가 나 있는데 시선을 다른 데로 돌리지 못한 게 아쉬웠다"고 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남은 지선까지 2년 동안 그래도 어떻게 할 건가. 지금 국민힘이 지난 대선에서 이겼던 건 그전에 있던 서울시장 보궐선거 승리가 크다"며 "그런데 지난해 강서구청 보궐선거 결과를 보면 후보를 잘못 냈다. 김태우 후보를 내지 않았어야 한다. 중도의 표가 이동하면서 그대로 총선까지 온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국민들은 국가가 안정된 이후에 혁신을 바란다고 생각한다. 그럼 보수의 가치는 여기서 나온다고 본다. 보수라는 건 안보와 경제 이 두 가지를 잘할 것 같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그런 부분에서라면 지금 국민의힘이 이 안보와 경제를 잘하고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경제 위기가 닥쳤을 때 우리는 통합을 하겠다는 메시지를 내는 게 국민들에게 안정적인 마음을 줄 수 있다"면서도 "이제까지 윤석열 정부에서의 아쉬움은 쳐내기에 바빴다. 통합이 아니라 뺄셈하느라 바빴다. 내 편만 찾았던 건 아닌가. 인사는 관여할 수 없지만 국민통합을 할 수 있도록 당에 건의하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했다.
두 번째 발제를 맡은 박상수 인천 서구갑 당협위원장은 △기회의 사다리 복원 △예측 가능한 사회의 실현 △평범이 평범해지는 사회 △애국심과 동료애 등 전통적 가치의 현대적 부활 등에 대해 발언했다.
그는 "민주당은 총선에서 대승한 뒤 숨 돌릴 틈도 없이 재집권 전략 세미나를 6회에 걸쳐 진행한다고 하는데 참패한 우리는 도대체 뭘 하고 있느냐"며 "지금 한가하게 계파 싸움을 할 때냐"고 했다.
이어 "다시 보수가 수도권과 청년층의 주류가 되려면 비혼과 1인 가족 그리고 YOLO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청년층이 주체적으로 성장하고 발전하길 원하도록 하는 유인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며 "해봐야 안 된다는 좌절감을 해소할 수 있도록 공정하고 투명한 선발 과정이 포함된 사다리를 사회 곳에서 복구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토론을 마친 뒤 그 결과를 오는 15일 오전 10시에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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