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조경태·조정훈 등 與의원들, 대만 총통 취임식 참석한다
19~22일 대만 방문…차이잉원·라이칭더 만나 의원 외교
한중일 정상회의 부정적 영향 우려도…조경태 "영향 없을 것"
- 박기범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국민의힘 의원들이 오는 20일 대만에서 열리는 라이칭더(賴淸德) 대만 총통 취임식에 참석한다. 양국의 수교가 단절된 상황에서 의원외교에 나서는 것인데 대만과 중국 간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이번 방문이 한중일 정상회의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조경태·조정훈 의원 등 국민의힘 의원들은 오는 20일 열리는 라이 총통 취임식에 맞춰 19일부터 22일까지 3박4일 일정으로 대만을 방문한다. 이번 방문은 한·대만 의원친선협회 회장을 맡은 조 의원을 단장으로 국민의힘 의원으로만 구성됐다.
조 의원은 앞서 대만 대선 직후 "높은 투표율로 민주주의의 가치를 실천하고 대만의 미래를 결정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대만의 친구로서 저는 대만의 민주주의와 번영을 응원하고 대만과 한국이 더욱 가까워지기를 바란다"고 라이 당선인을 축하했다.
방문단은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신임 라이 총통 외에도 대만 정부 고위 관계자를 만나는 등 의원 외교에 나선다. 1992년 한중수교 이후 한국과 대만이 단교한 상황에서 정부가 아닌 여당 의원들이 의원 외교 차원에서 대만을 방문하는 것이다.
지난 2016년 차이잉원 총통 1기 취임식 땐 우리 측에선 주타이베이대표부 대표 내외를 비롯해 현직 의원 4명 등 소수만 참석했다. 외교부는 이번에도 전례를 따르기로 했다. 이에 정부 인사 중 취임식 참석자는 없을 예정이다.
이번 방문이 오는 26~27일 개최 예정인 한중일 정상회의에 미칠 영향도 관심사다. 현재 3개국은 정상회의 개최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정상회의를 위한 구체적인 일정, 의제, 성과 등을 협의하고 있다.
다만, 그동안 정상회의에 소극적이었던 중국은 라이 총통 취임식 축하 사절 파견 규모 등을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과 대만은 취임식을 앞두고 군사적 긴장 수위를 높이고 있다.
앞서 일본의 초당파 국회의원 모임인 '일화(日華)의원간담회'는 30여명의 의원이 라이 총통 취임식에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일 양국의 의원들이 취임식에 참석하면서 한중일 정상회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총통 취임식에 임하는 한국 및 일본의 입장과 한중일 정상회의에 관한 중국의 태도를 떼어놓고 볼 순 없다는 설명이다.
조경태 의원은 "이번 방문이 한중일 정상회의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대만과 외교는 우리나라 국익에 중요하다"고 말했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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