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등판론', 견제구·지지율·목격담 비례해 '눈덩이'

목격담 연일 화제…비대위원·원희룡 식사 등 물밑 행보
친윤 견제 오히려 존재감 부각…당내 지지율 1위 압도적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조현기 기자 = 4·10 총선 참패 한 달 만에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재등판 가능성이 여권 내의 가장 큰 관심사로 떠올랐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전 위원장이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등판할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분석이 계속 나오고 있다.

한 전 위원장은 현재 다른 당권 후보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여론의 관심을 가장 많이 받고 있다. 한 전 위원장은 한 달 전 총선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잠행을 택했지만, 자의든 타의든 도처에서 목격담이 흘러나오고 있다.

특히 한 전 위원장 팬클럽인 '위드후니'와 디씨인사이드 '한동훈 갤러리' 등을 통해 한 전 위원장의 목격담이 실시간으로 전해지고 있다. 자택 근처에서 통화하며 걷는 모습, 도서관에서 책 읽는 모습 등이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여기에 더해 한 전 위원장 자신도 비대위원과 식사를 하고, 지난 12일에는 여권 내 잠룡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만찬을 하면서 사실상 물밑 행보를 재개했단 분석이 낳고 있다.

또 한 전 위원장을 견제하는 친윤(친윤석열)계가 오히려 역설적으로 한 전 위원장의 존재감을 부각시켜 주는 모습도 보여주고 있다.

친윤계는 전대 관련 룰 개정에 반대하며 빠른 전대를 주장하고 있는데 한 전 위원장을 겨냥한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특히 '찐윤' 이철규 의원은 비대위는 임시 지도체제인 만큼 관련 규정을 전대를 통해 선출된 새 지도부가 논의해야 한다며 공개적으로 개정을 반대하고 있다.

무엇보다 한 전 위원장의 재등판을 높이는 요인은 '지지율'이다. 현재로선 어떤 식으로 전대룰이 변경되든 한 전 위원장이 당대표가 될 가능성이 높다.

뉴시스가 지난 8~9일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유승민 전 의원이 28%,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 26%를 기록하며 오차범위 ±3.1%포인트(p) 내에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한 전 위원장에 대한 지지가 압도적이다. 전체 응답자 중 자신을 국민의힘 지지층이라고 밝힌 사람들만을 대상으로 후보별 적합도를 분석한 결과, 한 전 위원장이 48%를 기록했다.

여기에 더해 한 전 위원장의 팬카페는 총선 전 1만 8000여 명이었던 회원 수가 한 달 만에(지난 12일 기준) 세 배 이상인 5만 8000여 명으로 급증했다. 또 최근 국회 앞에 놓였던 화환 행렬은 한 위원장의 강력한 팬덤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일부 지지자는 그의 복귀를 촉구하는 서명 운동까지 진행하고 있다.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회관 앞에 한동훈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지지자들이 설치한 응원화환들이 놓여 있다. 2024.4.17/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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