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의대 증원 1년 유예만이 해법…5월 넘기면 의료시스템 붕괴"

"협의체 만들어 내년부터 증원규모 합의해 나가야"
"의료기관 줄도산, 의료질 하락 피해는 국민"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주최로 열린 '국민·환자들이 원하는 개선된 우리나라 의료시스템 공청회'에서 발언대로 향하고 있다. 2024.5.14/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14일 의대 정원 증원 논란과 관련해 "해법은 단 하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의대 증원을 1년 유예하고 협의체를 만들어 내년부터의 증원규모를 합의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사 면허를 가진 안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국민·환자들이 원하는 개선된 우리나라 의료시스템' 공청회에서 "정부는 이 문제 슬기롭게 풀어가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것에 동의해 함께 이 문제 풀어나가길 희망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의원은 "우리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 길어야 5월 한 달 아니겠나. 이 안에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며 "이 사태를 그대로 둔다면 어떤 일이 생길지 자명하다"고 우려했다.

그는 "벌써 시작됐는데 여름부터 지방 의료들을 중심으로 수많은 의료원이 도산될 것이고 결국 서울, 나중엔 빅5 병원까지도 곤란한 지경에 처하거나 도산하게 될 것"이라며 "우리가 피땀 흘려 수십 년 동안 만들어놓은 의료시스템 전체가 붕괴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학생들도 전공의도 다 사표를 내지 않았는가. 내년에 인턴으로, 공보의로 갈 사람이 없어서 우리가 강화하려고 했던 지방의료가 파탄나고 군의관으로 갈 사람도 없어지게 된다"고 했다.

안 의원은 또 "이걸 방치하면 내년에 새로 뽑힌 1학년 3000명에다 요즘 말하는 1500명 증원된 아이에 3000명의 유급한 학생까지 (학교를) 다녀야 한다. 7500명이 들어와 지금보다 두배가 아니라 두배를 훨씬 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래선 의대교육이 제대로 될 수가 없고 의료 질은 하락할 수밖에 없다"며 "세계적 수준의 우리나라 의료질이 바닥으로 떨어지게 되면 최종적인 고통과 피해는 전국민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