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훈기 "尹 거부한 '방송3법', 22대 국회 개원 즉시 대표발의 추진"
[여의도 신인]⑥ "1호 법안으로 방송3법 대표 발의 준비"
"방송3법, 6월 반드시 통과해야…언론 상황 독재 시대로 회귀"
- 한병찬 기자
(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22대 국회가 문을 열면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한 '방송3법'을 대표 발의하겠습니다"
30년 경력의 언론인 출신 이훈기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인천 남동을)은 10일 '뉴스1'과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방송 3법(방송법 개정안·방송문화진흥회법 개정안·한국교육방송공사법 개정안)의 재입법 의지를 불태웠다.
이날 국회에서 만난 이 당선인은 "정권으로부터 공영방송을 어떻게든 지켜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1호 법안으로 가장 시급한 문제인 방송3법 대표 발의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8월 MBC 이사진 개편…6월에 '방송3법' 대표발의하겠다"
이 당선인은 지난 2월 언론계 몫 민주당 총선 13호 인재로 영입됐다. 이 당선인은 iTV 노조위원장을 맡던 시기, 방송사를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캠프화 하려는 회장에 맞서 방송 사유화 저지 투쟁에 나섰고 회장의 퇴진과 iTV 재허가 취소를 끌어냈다. 이후 그는 실업자가 된 iTV 노조원 200여명과 함께 퇴직금을 모으고 각종 아르바이트를 하며 방송 준비 기금의 일부를 마련해 'OBS 경인TV'를 탄생시켰다.
방송 사유화의 폐해를 뼈저리게 느꼈던 이 당선인의 제1호 의정활동 목표는 방송3법 대표 발의다. 그가 방송3법 재입법을 강조하는 이유는 MBC 사장 임명권을 가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진의 임기가 오는 8월 종료되기 때문이다. 이 당선인은 "방송3법이 6월에 통과되지 못하면 윤석열 정권은 자기 입맛에 맞는 '낙하산 사장'을 MBC에 내려보낼 수 있다"며 "매우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힘을 쏟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송3법은 공영방송의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것으로 이사회 이사 수를 늘리고 이사 추천 권한을 시청자위원회와 미디어 관련 학회 등 외부로 확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방송3법에 거부권을 행사한 바 있다.
민주당 영입 당시 자신을 '행동하는 언론인'으로 소개했던 이 당선인은 패기 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 당선인은 최근 모든 민주당 의원에게 '방송3법을 수정 보완해 대표 발의하겠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그는 "공영방송이 정권에 장악당하기 전 방송3법을 통과해야 하므로 제가 추동해 가고 싶다는 뜻을 알렸다"며 "박찬대 원내대표에게도 얘기했다. 보수 언론의 표적이 될 수도 있지만 감수하고 기꺼이 하겠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법안 준비는 거의 끝났고 당론으로 채택될 가능성도 크다"며 "'통과 6개월 후 시행한다'는 조항 등은 현재 의미가 없기 때문에 보완 수정해서 발의하려 한다"고 했다.
◇"尹 언론탄압 심각, 채해병 특검 거부 시 민심 완전히 떠날 것"
이 당선인은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 대해 "국민들이 총선을 통해 심판했는데도 윤 대통령은 여전히 민심을 모르고 외면하고 있음을 느꼈다"며 "변화의 가능성이 전혀 없고 마지막 기회를 놓쳤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채해병 특검을 수용하지 않으면 민심은 완전히 떠날 것"이라며 "조만간 심각한 레임덕이 오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국경없는기자회가 발표한 언론자유지수에서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한국이 62위로 전년(47위) 대비 15단계 추락한 것에 대해서는 "사실 15단계 떨어진 것보다 더 심각하다"며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을 보며 우리나라 언론 상황이 독재 정권 시대로 회귀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당선인은 "어느 정권보다 언론탄압이 심각하다. 방송통신위원회는 통제 기구로 전락했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검열 기구로 모든 기사를 감시하고 있다"며 "언론인은 말할 것도 없고 언론사 자체도 견디기 힘들 정도"라고 날을 세웠다.
상임위원회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를 희망하는 이 당선인은 일본 정부의 지분 조정 요구로 촉발된 '네이버·라인야후' 사태에 대해서는 "현 정부의 굴욕적 한일 관계 때문에 'IT 경술국치'라는 말까지 나온다"며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지금 정권의 한계를 명확히 보여준다. 정부가 빠르게 조치를 취해야 된다"고 꼬집었다.
집안이 인천에서 17대에 걸쳐 500년 넘게 살아온 이 전 기자는 '4년 뒤 인천 남동을의 모습'에 대해 "4년 임기 동안 교통과 주거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자연 친화적이고 품격 있는 인천의 랜드마크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교통 또한 제2경인선 등 현안을 해결해 나가겠다"고 했다.
bc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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