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비대위, '친윤·지역안배' 7인 체제…사무총장 성일종(종합)

비대위원에 엄태영·유상범·김용태·전주혜…충청·수도권 발탁
배준영 원내수석, '추경호號' 야당 실무협상 중책

국민의힘이 4·10 총선에 참패한 가운데 혼란에 처한 당을 추스르고 이끌어갈 구원투수로 누가 등판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회의실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4.4.12/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신윤하 기자 =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비대위원으로 재선의 엄태영·유상범 의원과 김용태 당선인, 전주혜 서울 강동갑 당협위원장 등 4인을 임명했다. 사무총장과 정책위의장은 3선 고지에 오른 성일종 의원과 정점식 의원이 각각 맡았다.

인선 결과에 따라 '황우여 비대위'는 비대위원장,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등 당연직 3인을 포함해 7인 체제로 출범하게 됐다. '영남당' '친윤당' 비판을 의식한 듯 부산·경남(PK) 정점식 의원 외에 영남권 인사가 포함되지 않았다. 계파색이 옅은 수도권 인사가 발탁돼 눈길을 끌지만 '친윤 비대위' 우려를 완전히 해소하지는 못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윤희석 국민의힘 선임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엄태영(충북 제천·단양) 의원 △유상범(강원 홍천·횡성·영월·평창) 의원 △김용태(경기 포천·가평) 당선인 △전주혜 당협위원장을 신임 비대위원으로 임명한다고 밝혔다.

당대표·원내대표와 함께 당 3역으로 불리는 정책위의장에는 3선 고지에 오른 정점식(경남 통영·고성) 의원이 발탁됐다. 당의 조직·재정 등 살림을 책임지는 사무총장에는 성일종(충남 서산·태안) 의원이 임명됐다.

추경호 신임 원내대표와 함께 호흡을 맞출 원내수석부대표에는 재선의 배준영(인천 중·강화·옹진) 의원이 지명됐다. 배 의원은 지난 3일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로 임명된 친명(이재명)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와 함께 여야 협상테이블에 마주 앉게 됐다.

윤 선임대변인은 "민생 안정을 위해 '일하는 비대위'를 구성하고자 했다"며 "다양한 경험을 갖춘 능력 있고, 당내외 소통이 가능한 인사들로 비상대책위원과 주요당직자를 임명했다. 또 수도권·충청·강원 등 국민의힘이 귀를 기울여야 할 지역 출신으로 인사들을 구성했다"고 인선 배경을 밝혔다.

당초 7~9명에서 4명으로 비대위 규모가 다소 줄어든 데 대해서는 "이번 비대위는 전당대회 준비를 위한 임시 성격, 관리 성격의 비대위"라며 "의사결정을 더 신속하게 하기 위해서 비대위 구성원 숫자를 줄인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지도부 구성 결과 수도권과 충청 지역 인사들이 전면에 포진했다. 엄태영 의원과 성일종 의원은 충청을 지역구로 두고 있고, 유상범 의원은 강원도가 지역구다. 김용태 당선인과 전주혜 당협위원장, 배준영 의원은 수도권에서 활동하고 있다. 비대위원 4명 전원이 수도권·충청·강원 출신으로 채워진 것이다.

다만 지도부에 정점식·유상범 의원, 전주혜 당협위원장 등 친윤으로 분류되는 율사 출신 인사들이 포함돼 있어, '친윤' 지도부라는 비판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윤 선임대변인은 "면면을 보면 '일하는 비대위' 부분이 가장 많이 고려됐다는 걸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지역 안배가 골고루 됐다는 점을 평가해달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내정된 비대위원과 주요 당직자는 향후 당헌당규에 따른 임명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비대위원은 13일 오후 상임전국위원회를 개최해 임명 안건을 의결한다. 정책위의장과 원내수석부대표는 향후 각각 의원총회에서 추인과 의결을 진행한다. 사무총장은 비대위 구성 이후에 비대위 협의를 거쳐 임명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