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특검 성과, 진술조작이면 국정농단 버금가는 수사농단"

최근 한 매체 '장시호 녹취록' 공개…한동훈 암시하는 진술
민주 "검찰, 김건희 1차 소환 방침 세우자…특검 방탄용이냐"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충남 서천 특화시장 화재 현장을 방문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1.23/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11일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을 암시하는 듯한 내용이 담긴 '장시호 녹취록'과 관련해 국정농단 특검 수사가 진술조작으로 이뤄진 것이라면 이는 '국정농단에 버금가는 수사농단'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민주당은 소환 조사 방침을 밝힌 검찰을 향해 특검 방탄용이라며 직격했다.

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는 이날 "특검으로 눈도장 찍은 윤석열 대통령의 성과가 진술조작으로 이루어진 것이라면 이는 '국정농단'에 버금가는 '수사농단'이다"고 지적했다.

대책위는 앞서 한 인터넷 언론사가 공개한 '장시호 녹취록'에 한 전 장관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나온다며 "국정농단으로 구속된 피의자에게 '조선 제일검'으로 불리는 한동훈 전 장관이 도대체 어떤 태도를 취했길래 '얼마나 나이스하고 스윗한데'라는 말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인가. 한동훈 전 장관은 이를 통해 뭘 얻었나. 이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최근 한 매체가 보도한 '장시호 녹취록'에는 국정농단 사건의 핵심 증인이었던 장씨가 당시 김영철 검사를 "오빠"라고 불렀고, 이재용 삼성전자 당시 부회장의 재판 때는 김 검사와 진술 조작을 모의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김 검사는 해당 의혹이 허위사실이라고 부인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아울러 민주당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의혹을 받고 있는 김건희 여사에 대한 1차 소환 방침을 세운 검찰에 대해 '특검 방탄용'이라며 직격했다.

황정아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1심에서 공범들의 유죄 판결이 나온 지 1년이 넘었고 항소심도 선고를 앞두고 있다"며 "검찰이 김건희 여사 모녀가 주가조작 사건으로 23억 원의 수익을 얻었다는 의견서를 재판부에 제출한 지도 한참이 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연루 정황이 끝도 없이 드러났지만, 검찰은 4년간 단 한 차례 서면 조사만 했을 뿐 소환 조사를 뭉개왔다"며 "그런데 갑작스럽게 '소환 방침'이라니 황당하다. 당연한 일이지만 검찰의 의도에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황 대변인은 "총선 참패로 김건희 여사 특검법이 가시화되자, 특검 방탄용 보여주기 수사에 나서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민주당은 지난 2월 재의결에서 부결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관련 김건희 특검법의 경우에도 재발의할 계획이다. 여기에 김 여사 관련 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명품백 수수 의혹까지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kjwowe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