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회견 진솔하고 겸손…국정운영 바뀔 것" 與 호평
"질문 성실하게 답변"…김 여사 사과 "가장 겸손한 표현" 평가
"마지못해 한 의례적 회견" "갑갑하고 답답 또 실망" 쓴소리도
- 조현기 기자
(서울=뉴스1) 조현기 기자 = 국민의힘 안팎에선 전날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 대해 이전과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며 긍정적으로 평가를 내놓았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전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윤석열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국정운영 방식에 대한 언론과 국민의 비판이 있었는데 그것을 잘 수용한 것"이라며 "무슨 질문이든지 성실하게 답변하는 것을 보고 좋은 사인(신호)이라고 봤다"고 평가헀다.
친윤(친윤석열) 이철규 의원은 이날 오전 연합뉴스TV에 출연해 "허심탄회하게 국민들께서 궁금해하시는 부분 듣고 싶어 하시는 부분 진솔하게 말하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의원들은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대한 사과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총선백서 TF위원장을 맡고 있는 조정훈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공직자가 할 수 있는 가장 겸손한 표현"이라고 호평했다.
김용태 당선인(경기 포천·가평)도 "(대통령이) 사과에 대한 말씀을 드렸다고 생각한다"며 대통령의 국정운영 변화 역시 "국민들께서 지켜보실 것이기 때문에 바뀌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예상했다.
전날 기자회견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대통령이 앞으로 바뀐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제언하는 여권 내 인사들도 있었다.
그동안 당을 향해 쓴소리를 날렸던 4선 중진 윤상현 의원은 "어제처럼 모든 질문에 진솔하게 답하면 국민의 지지도 올라갈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당과 대통령에게 애정을 갖고 하는 비판을 너무 누르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오전 본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대통령 기자회견은 진솔하고 겸손했지만 그래도 국민 기대에 못 미치는 건 집권 2년간 검찰식 정치에 쌓였던 불만 때문일 것"이라면서도 "이제부터는 잘 하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대통령의 기자회견에 쓴소리를 날린 일부 여권 인사들도 있었다. 3선 중진 조해진 의원은 이날 오전 본인의 SNS에서 "목적의식, 전략, 디테일이 결여된 회견"이라며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못했고, 의무감 때문에 마지못해서 한 연례적·의례적 회견"이라고 아쉬워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도 전날 본인의 SNS에서 "갑갑하고 답답했다"며 "중요한 질문에는 동문서답하고 '이걸 보고 있어야 하나, 또 실망하는 국민들이 많으시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쓴소리를 날렸다.
한편 국민의힘은 전날 수석대변인 논평을 통해 "지난 2년간의 정책 과정과 성과를 국민 앞에 소상히 설명했다"며 "기자들과 질의응답에서 모든 현안에 진솔하고 허심탄회한 입장을 들을 수 있었다"고 공식적인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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