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규, 전대 룰 개정·당권-대권 분리에 "황우여가 할 일 아냐"

"관리형 비대위 변질돼 의원들 우려…새지도부에 맡겨야"
배현진 저격엔 "한국말 했는데 왜 그렇게 받아들이나"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4 원내대표 선출 선거 당선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4.5.9/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노선웅 기자 =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은 10일 '당원 100%' 전당대회 룰 유지-변경을 둘러싼 당내 논란과 관련 "바꾸는 주체가 관리형 비대위가 할 일이 아니라 당 총의로 선출된 지도부가 당원 뜻을 물어서 바꾸는 게 옳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TV에 출연해 "선거에 나온 사람의 입장이 따라서 다 다를 수 있다. 바꿀 필요가 있다면 바꿔야겠지만"이라면서도 이같이 밝혔다.

이 의원은 당헌에 '당권·대권 분리' 규정을 두는 안을 요구하는 목소리에 대해서도 "그런 것 역시 비대위가 논의할 주체가 된다는 데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 2006년 박근혜 전 대표 시절에 만들어 놓은 규정"이라며 "어떤 법이든 규정이든 만들어진 배경이 있었을 것이고, 짧은 시간 내 비대위가 규정을 바꿀 게 아니라 새로 선출된 지도부가 (하는 것)이게 합리적"이라고 했다.

그는 "시대에 맞지 않은지 중지를 모아 손 볼 부분이지 선거를 앞두고 대권·당권 분리까지 나오는 건 너무 나간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당초 6월 말~7월 초로 예상됐던 전당대회 시기가 미뤄질 수 있다는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 언급과 관련해선 "황우여 위원장을 모실 때 당선자 총의라는 게 이번 비대위는 빨리 당원의 뜻에 따르는 지도부를 선출하는 것이었다. 관리하는 성격이었다"라며 "이것이 조금 변질되는 듯한 모습이 모이니까 의원들도 우려하고 (있다)"라고 직격했다.

총선 참패 이후 당정관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대해선 "대통령과 여당이 따로 간다면 여당일 이유가 없다"며 "이것은 정당 정치의 근본을 해치는 발언이라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이어 "어떤 분들은 수직·수평 관계를 얘기하는 데 의미 없는 이야기"라며 "당이 정책을 주도하고 나가면 되는 것이고, 정부가 뒷받침, 때로는 각 부처가 추진하는 정책을 국회가 입법적으로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최근 갈등을 겪고 있는 배현진 의원이 전날 본인을 저격한 것과 관련해선 "안타깝다"면서 "다 같이 한국말을 했는데 왜 그렇게 받아들이셨을까 납득이 안 되고 이로 인해 배 의원에게 과도한 비난이 쏟아지는데 너무 안타깝고 안쓰럽다"고 했다.

그는 배 의원이 자신이 실명 지목됐을때 즉각 부정했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선 "배 의원을 의식해 본 적이 없다. 국회의원이냐고 물었을 때 저도 당선자라고 정치를 시작한 사람이라고 말했으면 거기서 끝난 것 아니냐"며 "명확하게 본인하고 관계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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