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새 원내대표 "특검, 尹대통령 회견 기조와 궤 같아"

"당 입장 정해지면 단일대오로 움직여줘야"
원구성 협상 앞두고 "진정성 갖고 대화·접근"

추경호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원내대표 당선 관련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24.5.9/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호 신윤하 기자 = 추경호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는 9일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 대해 "현안에 관한 적절한 수위와 말씀을 해주셨다"며 "제 전반적인 생각과 기조는 대통령이 말한 부분과 궤를 같이한다"고 밝혔다.

추 신임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당선자 총회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추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의) 특검에 대한 거부 입장도 해당되느냐'는 질문에 "기본적으로 (윤 대통령이) 오늘 말씀드린 상황은 전반적으로 다 같이 생각한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채 상병 사망 사건 외압 의혹 특검법(채상병 특검법)과 부인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 등에 대한 특검에 대해서도 사실상 거부했다.

추 원내대표의 첫 번째 과제로 이달 말 재표결이 예고된 채상병 특검법에 대한 대응이 꼽힌다. 민주당은 오는 27~28일 본회의를 열고 재표결에 나선다는 계획인데 이탈표 차단을 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추 원내대표는 "당의 입장이 정해지면 단일대오로 움직여줘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추 원내대표는 5월 임시국회 의사일정과 관련해선 "지금까지 당에선 총의를 모아서 대응해 왔기에 갑작스러운 기조 변화는 있지 않다"며 "윤재옥 전 원내대표로부터 상황을 좀 듣고 추가적인 대응 상황이 있는지 보면서 대응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지난 2일 본회의에서 채상병 특검법을 단독으로 처리하자 반발, 모든 의사일정 협조 불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추 원내대표는 22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과 원 구성 협상을 해야 한다. 특히, 법제사법위원장을 두고 공방이 불가피하다. 그는 "타협하고 결과물을 만들어 내야 하는 것이 협치고 의회 정치는 협치가 본령"이라며 "진정성을 갖고 대화하고 접근해 보겠다"고 말했다.

당정 관계와 관련해선 "일부 당정에 생각의 간격이 있는 부분도 있을 수 있고 그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심야나 새벽(에 만나거나) 카카오톡으로 해도 좋고 대화하며 소통하면서 접점을 만들어가는 노력을 하겠다"고 전했다.

황우여 비상대책위원회는 전당대회 개최 시점 등을 논의할 예정인데 당연직 위원으로 비대위에 합류하는 추 원내대표는 시기 등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전대 출마에 대해선 "정치의 길을 가고 안 가고, 언제 어떻게 할지는 당사자 본인이 결정할 부분"이라고 답했다.

국민의힘이 이번 총선에서 확보한 지역구 총 90석 중 60%가 넘는 59석이 영남권에 편중되면서 총선 이후 일각에선 '영남 자민련'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추 원내대표의 지역구는 대구 달성군이라서 지도부가 또다시 영남으로 꾸려졌다는 지적도 있다.

추 원내대표는 "먹기 좋은 밥상이라고 평가하고 여러 의원이 나섰으면 저는 나서지 않았을 것"이라며 "다들 (이번 원내대표를) 독배라고 하는데 TK(대구·경북)에서 이 상황을 타개하는데 무거운 짐을 지고 일을 해야 하는데 나서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에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정 지역을 운운하는 것은 지금 시각에선 맞지 않은 것 아니냐"며 "다들 주저하는 상황이었기에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원내대표단 구성과 관련해선 "가급적 최대한 빨리 구상해서 해나가겠다"고 했다. 그는 "최적의 정예부대로 만들어보고 유능하고 일 열심히 잘하며 정치, 대화를 잘해 나가고 의원들을 잘 결집해 낼 수 있는 구성을 해보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원외 당협위원장들로부터의 정책 건의 및 지역 현안, 예산 확보, 입법 수요 등을 위한 소통 창구도 원내대표단에 지정해서 만들겠다고 했다.

goodd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