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운하 "영수회담 '비선 논란' 사실이면 尹 탈당논란 불가피"

(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황운하 조국혁신당 원내대표는 8일 영수회담 관련한 '비선 라인'이 작동했다는 의혹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자신의 안전 보장을 위한 적절한 타협책을 제시한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황 원내대표는 이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영수회담 추진 과정에서 비선 라인을 통한 '총리 추천 제안설'이 있었다는 의혹에 대해 "결국 윤 대통령이 이 대표에게 자신의 안전을 보장해달라는 것으로 해석이 된다"면서도 "기사 내용을 확인하거나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말씀드리는 건 아니라는 것을 전제"라고 밝혔다.

앞서 함성득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장과 임혁백 고려대 명예교수는 지난 7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영수회담 물밑 협상을 도왔다고 밝혔다. 함 원장은 윤 대통령과 친분이 있고 임 명예교수는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을 지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윤 대통령이 이 대표에게 국무총리 인사 추천 등을 먼저 꺼냈다고 전했다. 대통령실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8일 전해졌다.

황 원내대표는 '교수들의 주장이 맞다는 것을 전제로 사실이라면'이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렇다면 대선 후보 경쟁자가 될 수 있는 사람을 배제하겠다든지 또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문재인 정부 때 시작된 것이니 나를 원망하지 말라든지 그럴 경우 여권에서는 당장 탈당 논란이 나올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함 교수와 임 교수가 없는 말을 만들어내지는 않았을 것 아니겠나"며 "납득할 만한 해명을 해야 할 텐데 내일 윤 대통령이 기자회견 때 특검을 수용할 것인지 지난 2년의 국정 기조에 대해 사과를 할 것인지, 총선 민의를 수용하겠다든지 궁금한 사항이 더 있을 것 같다"고 했다.

황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이 폐지했던 대통령실 민정수석실을 부활시킨 것에 대해서는 "왜 하필이면 검사 출신이냐는 것이다. 검찰을 확실하게 장악하겠다는 의도로 읽힐 수밖에 없다"며 "김건희 여사 특검 관련해서 범민정수석실이 로펌 역할을 사실상 수행하지 않을까 짐작이 된다"고 비판했다.

원내교섭단체 기준 완화에 대해서 황 원내대표는 "국회법상 교섭단체가 되지 않으면 국회 중요 의사일정 결정에 참여할 수 없다. 그것은 제3당의 역할을 제대로 해달라는 민의에 반하는 것"이라며 "민주당이 먼저 총선 공약으로 제시했다. 교섭단체 요건 완화를 위한 국회법 개정 작업이 개원 후에는 이뤄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bc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