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핵관' 시대 지고 당정관계 2.0…'친윤당' 꼬리표 뗄까
권성동·장제원 이어 '찐윤' 이철규 원내대표 선거 불출마
'친윤' 3후보 경선…수직적 당정관계 해소 기여할지 주목
- 이비슬 기자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국민의힘 내 친윤석열계 초대 핵심 세력들이 2선 후퇴하는 모양새다. 권성동·장제원 의원이 세력화 중심에서 멀어진 데 이어 이철규 의원은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 불출마했다. 22대 국회를 이끌 차기 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친윤당' 꼬리표를 뗄 수 있을지 주목된다.
6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오는 9일로 예정된 원내대표 선거에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이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 의원은 여권 내 친윤(친윤석열)을 넘어 '찐윤'(진짜 친윤) 호칭을 얻은 인물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장외 대선주자였던 2021년 윤 대통령의 국민의힘 입당을 촉구하는 성명서에 권성동·장제원 의원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이후 대선캠프에서 조직본부장을 맡으며 친윤 대열에 본격 합류했다.
이 의원은 국민의힘 사무총장에 이어 총선 정국에서 인재영입위원장까지 당의 요직을 맡으며 당무를 주도했다. 정권 심판론이 압도했던 이번 총선 결과에도 이 의원의 차기 원내대표 출마설이 오르내리자, 안철수·윤상현·배현진 등 당내 인사들의 반발이 들끓었다.
당 안팎에서는 이 의원의 불출마 결정을 두고 윤석열 정부 출범에 기여했던 초기 '윤핵관' 세력의 종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 캠프에서 시작해 국민의힘 사무총장, 원내대표에 올랐던 권성동 의원은 지난해 전당대회 이후 당내에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았다.
윤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으로 새 정부와 대통령실 인선에 관여했던 장제원 의원은 총선을 앞두고 당내에서 분출한 지도부·친윤계·중진 의원 불출마·험지 출마 압박 끝에 지난해 12월 일찌감치 22대 총선 불출마를 결정했다.
윤석열 정부 초대 친윤계 세력이 저물어가는 배경을 두고는 여러 해석이 나온다. 윤핵관을 중심으로 치른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에 이어 이번 총선까지 패배하자 이들의 역할을 둘러싼 당 안팎의 의심이 분출했다는 것이다. 수직적 당정관계 프레임에서 벗어나려는 윤 대통령 의중에 선거 패배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윤핵관들이 부응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시선은 차기 당권 주자들에게 쏠리고 있다. 오는 9일 선출 예정인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는 이종배·추경호·송석준 의원이 후보로 나섰다. 추 의원은 윤석열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송석준 의원과 이종배 의원은 각각 윤석열 대선 캠프에서 활동했다.
세 후보 모두 윤석열 대통령의 핵심 관계자로 분류될 정도는 아니지만 주요 참모라는 평가를 받고 있어 수직적 당정관계 해소에 기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송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대통령실에 쓴소리하실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쓴소리라기보다는 필요한 말씀은 여러 방식으로 분명히 해야 한다"며 "걱정 안 하셔도 될 것 같다"고 답했다.
b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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