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일극 체제' 완성…다른 의견 나올 틈이 없다
당직자·원내대표 친명 일색…국회의장도 '명심' 쟁탈전
"다양한 목소리 못내" 우려속 "총선 민심" 앞세워 강공
- 정재민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총선 압승 후 빠르게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한 '이재명의 민주당' 구성 절차를 완료했다.
일각에선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문제 제기가 일지만 당 지도부는 총선으로 당심과 민심을 확인했다며 다수 의석을 활용, 민생과 개혁을 투트랙으로 입법에 속도를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6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 대표는 총선 승리 후 빠르게 당직자 인선을 통해 친명 지도부 체제를 만들었다.
당 살림을 총괄하는 사무총장은 지난 대선 전북 지역 의원 중 처음으로 이 대표를 공개 지지한 3선 김윤덕 의원을 필두로, 이 대표의 '정책 멘토'인 이한주 전 경기연구원장을 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장에 앉혔다.
이후 지난 3일 찐명(찐이재명) 박찬대 의원이 원내대표로 선출됐고 박 원내대표는 곧바로 원내수석부대표 2명에 박성준 운영수석, 김용민 정책수석을 추천했다. 박 의원은 이 대표 체제에서 수석대변인을 지냈고, 김 의원은 친명계 모임 처럼회 일원이다.
남은 국회의장 선거 후보군도 현재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조정식 의원, 우원식 의원, 정성호 의원 등 모두 친명으로 분류, 명심(이 대표 의중) 쟁탈전에 나선 상태다.
이에 당내 민주주의 차원에서 다양한 목소리가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고개를 들었다.
한 비명계 의원은 통화에서 "총선 이후 친명 일색 지도부가 갖춰질 것으로 보이면서 다양한 의견이 나오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지금은 다른 의견이 있어도 내세울 분위기가 아니다"고 말했다.
다만 지도부는 총선 민심이 이 대표를 중심으로 한 강력한 리더십 속 민생과 개혁 과제를 서둘러야 한다고 맞섰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총선에서 나타난 민심을 단결된 힘으로 반드시 성과를 내라고 하는 국민의 명령으로 받았다"며 "국민의 다양한 목소리를 받아 다양한 국회의원이 구성이 되었고 저는 그 힘을 하나로 모아서 민생·개혁 이 두 가지를 반드시 실천하자고 하는 명령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22대 국회 1호 법안으로 이 대표의 총선 공약이던 1인당 25만원 전국민 민생회복지원금과 함께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법안의 재발의를 언급했다.
그는 "당내 다양한 의견을 모으고 소통하는 데 있어 지체하지 않겠다"며 "22대 원내대표단은 신속하게 움직이는 기동대처럼 움직이겠다"고 강조했다.
ddakb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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