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일극 체제' 완성…다른 의견 나올 틈이 없다

당직자·원내대표 친명 일색…국회의장도 '명심' 쟁탈전
"다양한 목소리 못내" 우려속 "총선 민심" 앞세워 강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찬대 신임원내대표를 비롯한 제22대 국회의원 당선인들이 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선인 총회에서 채상병 특검법 즉각 수용 촉구 결의문을 채택 하고 있다. (공동취재)/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총선 압승 후 빠르게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한 '이재명의 민주당' 구성 절차를 완료했다.

일각에선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문제 제기가 일지만 당 지도부는 총선으로 당심과 민심을 확인했다며 다수 의석을 활용, 민생과 개혁을 투트랙으로 입법에 속도를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6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 대표는 총선 승리 후 빠르게 당직자 인선을 통해 친명 지도부 체제를 만들었다.

당 살림을 총괄하는 사무총장은 지난 대선 전북 지역 의원 중 처음으로 이 대표를 공개 지지한 3선 김윤덕 의원을 필두로, 이 대표의 '정책 멘토'인 이한주 전 경기연구원장을 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장에 앉혔다.

이후 지난 3일 찐명(찐이재명) 박찬대 의원이 원내대표로 선출됐고 박 원내대표는 곧바로 원내수석부대표 2명에 박성준 운영수석, 김용민 정책수석을 추천했다. 박 의원은 이 대표 체제에서 수석대변인을 지냈고, 김 의원은 친명계 모임 처럼회 일원이다.

남은 국회의장 선거 후보군도 현재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조정식 의원, 우원식 의원, 정성호 의원 등 모두 친명으로 분류, 명심(이 대표 의중) 쟁탈전에 나선 상태다.

이에 당내 민주주의 차원에서 다양한 목소리가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고개를 들었다.

한 비명계 의원은 통화에서 "총선 이후 친명 일색 지도부가 갖춰질 것으로 보이면서 다양한 의견이 나오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지금은 다른 의견이 있어도 내세울 분위기가 아니다"고 말했다.

다만 지도부는 총선 민심이 이 대표를 중심으로 한 강력한 리더십 속 민생과 개혁 과제를 서둘러야 한다고 맞섰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총선에서 나타난 민심을 단결된 힘으로 반드시 성과를 내라고 하는 국민의 명령으로 받았다"며 "국민의 다양한 목소리를 받아 다양한 국회의원이 구성이 되었고 저는 그 힘을 하나로 모아서 민생·개혁 이 두 가지를 반드시 실천하자고 하는 명령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22대 국회 1호 법안으로 이 대표의 총선 공약이던 1인당 25만원 전국민 민생회복지원금과 함께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법안의 재발의를 언급했다.

그는 "당내 다양한 의견을 모으고 소통하는 데 있어 지체하지 않겠다"며 "22대 원내대표단은 신속하게 움직이는 기동대처럼 움직이겠다"고 강조했다.

ddakb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