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동의안 가결 후 '등판' 총선 승리 후 떠나는 홍익표

이재명 대표 피습 겪으며 당 안정 기여…쌍특검법 추진 등 '정권심판' 강화
공천과정서 소통리더십…험지 자청 4선 고배에도 리더십 부각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5.3/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강수련 기자 = 21대 국회 마지막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낸 홍익표 의원(3선·서울중구성동갑)이 3일로 7개월여간의 임기를 마쳤다. 당내 혼란이 가중된 상황에서 구원투수로 나선 홍 원내대표는 내부 논란을 수습하고 성공적으로 선거를 이끌었다는 평을 받는다.

홍 원내대표는 지난해 9월말 4기 원내대표 보궐선거에서 선출됐다.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로 당내 계파 갈등이 최고조를 찍었을 때다. 가결 사태 책임을 물어 박광온 당시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지도부 전원이 사임하고 당내 의원들 간의 긴장도 높아있었다.

4기 원내대표 선거에서 탈락한 홍 원내대표는 재수 끝에 마지막 원내대표로서 소방수 역할을 맡게 됐다.

당내 요직을 맡으며 '정책통'으로 불리던 홍 원내대표는 통합형 리더십으로 존재감을 보여줬다. 선출 당시 "민주당이 하나의 팀이 돼서 이재명 대표와 함께 내년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동력을 만들어내겠다"고 강조했던 그는 이후 당내 갈등 수습에 큰 역할을 했다.

원내지도부의 노력 덕분에 민주당은 이 대표 영장 기각 이후 치러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도 승리를 끌어냈다. 이를 통해 '정권심판론'을 강화하며 이후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연루 의혹과 대장동 특검 등 이른바 '쌍특검법'도 추진했다.

또 공천 과정에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당내 비명(비이재명)계 인사들의 탈당, 공천잡음·사천 논란 등이 불거졌을 때도 의원들과 소통하며 갈등 봉합에 나섰다.

이런 노력을 기반으로 민주당은 지난 22대 총선에서 175석(민주연합 포함)을 얻으며 전례없는 대승을 거뒀다. 다만 홍 원내대표 본인은 험지인 서초을 지역에 도전, 45%의 득표율을 얻으며 고배를 마셨다.

그럼에도 21대 마지막 임시국회에서 민주당이 추진해온 이태원특별법을 여야 합의로 처리했고 채상병특검법 본회의 통과, 전세사기특별법 본회의 부의를 이뤄냈다.

그는 이날 마지막 최고위원회의에서 "아쉽고 부족한 면이 있지만 원내대표로서 해야할 일 마지막까지 마무리했다 생각한다"며 "민주당이 유능하고 미래지향적인 정당, 수권정당으로서 발돋움하는 과정에서 제가할 수 있는 역할과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가장 어려운 시기에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해 줬고 성과도 아주 컸다"며 "여야 대화가 사라진 안타까운 상황 속에서도 끊임없이 대화와 설득을 통해 국민이 원하는 바를 조금이나마 이뤄낸 역량있는 대표였다"고 추켜세웠다.

이철희 전 정무수석도 지난 2일 라디오에서 "지난 총선 민주당 승리에 저는 숨은 최대 공신이 홍 원내대표"라며 "내부 논란을 수습하는 데 애를 많이 쓰셨다. 그게 결정적인 분수령이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22대 국회 1기 원내대표로 박찬대 민주당 의원이 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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