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윤 대통령, 채 특검법 거부 안 할 것…범인 아닐테니"

(서울=뉴스1) 박종홍 정재민 강수련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일 대통령실이 채 상병 특검법 거부권을 시사한 것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이 거부권 행사를 하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특검을 거부하는 것은 죄를 지었기 때문'이라는 과거 윤 대통령과 여당의 과거 발언을 언급한 뒤 "범인이 아닐 테니까 거부하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날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은 채상병 특검법이 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자 브리핑을 열고 "민주당의 특검 강행은 채 상병의 안타까운 죽음을 이용해 정치적인 목적으로 악용하려는 나쁜 정치"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전날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이태원참사 특별법과 관련해선 "21대 국회 마지막에 이르러 여야 합의로 통과시킬 수 있어 참 다행"이라며 "이 참혹한 사건에 대해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을 분명히 해 동일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 방지 대책을 강구하는 것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할 국가의 최소한의 책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태원참사를 방치하는 게 결국 오송참사를 불렀다고 생각한다"며 "오송참사 문제도 결코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정말 심각한 사안이다. 너무 큰 일이 많다 보니 가려져 있지만 잊지 말아야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자신의 총선 공약인 민생회복지원금과 관련 정부와 여당이 물가 상승을 걱정하는 것에 대해 "수요 측면에서 생긴 물가 상승이라면 맞는 말이지만 현재 문제는 공급 측면의 문제"라며 "물가를 걱정해 경제회복하는 데 도움이 되는 정책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자가당착"이라며 정부와 여당에 민생회복지원금 수용을 재차 촉구했다.

한편 이날로 임기를 마치는 홍익표 원내대표에 대해선 "가장 어려운 시기에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해 줬고 성과도 아주 컸다고 생각한다. 여야 대화가 사라진 안타까운 상황 속에서도 끊임없이 대화와 설득을 통해 국민이 원하는 바를 조금이나마 이뤄낸 역량있는 대표였다"고 추켜세웠다.

또한 "계속 했으면 좋겠는데 참 아쉽게 생각한다"고 밝히기도 했으며 회의가 끝난 뒤엔 홍 원내대표에게 꽃다발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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