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이 당 저대로 두면 완전히 망해…당 중앙 폭파시켜야"

"총선 백서, 공천 관여자에 검사 취조하듯이 심층 면접해야"
"김진표 홍익표, 윤재옥 속여…채상병 특검 처리 대단히 유감"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4.5.2/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윤상현 의원은 3일 "이 당은 저대로 두면 완전히 망하는 정당"이라며 "당 중앙을 폭파시켜야 할 때"라고 밝혔다.

인천에서 5선 고지에 오른 윤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집권여당 사상 이렇게 대참패를 경험한 적도 없고 보수정당이 3연패한 적도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지금은 정말로 혁신해야 한다. 당 중앙을 폭파시켜야 한다는 의지를 가지고 덤벼야 될 때"라며 1966년 중국 문화대혁명 당시 마오쩌둥이 홍위병에게 '공산당 본부를 폭파시키라'고 지시했던 것에 비유했다.

그러면서 "당원들이나 국민분들께서 저 당 중앙 누구를, 사람을 아니라 당 중앙을 폭파시켜야 될 때"라며 "전면적인 체질 개선을 하고 뜯어 고치지 않으면 내후년 지방선거, 대선뿐만 아니라 수도권에서 똑같이 반복될 것"이라고 했다.

윤 의원은 당대표 도전 의사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우리 당이 지금 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 하나의 비전, 목표를 제시하는 데 있어서 제가 앞장서고 치고 나가는 상황이다. 제가 처절하게 느꼈기 때문"이라며 에둘러 당권 도전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소위 말해서 어느 특정 지역 당선인분들이 이런 생각을 못 한다. 완전히 저 당은 완전히 처음부터 진짜 밑뿌리부터 뜯어 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전당대회 규칙 개정 문제에 대해서는 "지금은 우리가 민심의 따가운 회초리를 맞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민심을 받드는 변화된 모습을 보여야 된다"며 "다 바꿔야 한다. 5 대 5 정도 대폭 바꿔줘야 '저 당이 변화하겠구나' 이런 식으로 느낄 것 같다"고 밝혔다.

총선 백서에 대해서는"지난 4년 전에 총선 백서가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총선 백서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른다는 것"이라며 "총선 백서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을 맡은 조정훈 의원에게 무조건 공천에 관여하는 사람들 전부 다 심층 면접을 해서 '지역구에 이분이 후보자가 된 논리, 근거를 대라'고 검사가 취조하듯이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천에 대해서 우리가 다 알게, 세상에 만천하에 알게끔 해야 공천 중요성을 알고 이기기 위한 공천을 한다. 장난 못 친다. 이런 식으로 얘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날 국회 본회의에서 야당이 강행 처리한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서는 "윤재옥 원내대표 얘기를 들어보면 김진표 국회의장이나 홍익표 원내대표가 (국민의힘을) 전혀(완전히) 속였다"면서 "(이태원 참사 특별법을) 여야 합의 처리하고 (채상병 특검법 처리를) 안 할 것 같더니만 갑자기 의사일정 변경안을 올려서 결국에는 강행 처리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채상병 순직 사건에 대한 진실 규명을 반드시 해야 한다"면서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서 왕성하게 지금 수사를 진행하고 있고 또 경찰은 경찰대로 과실치사 혐의에 대해서 수사를 하고 있다. 절차적으로 특검으로 가기에는 미성숙"이라고 지적했다.

김진표 의장을 겨냥해서도 "채상병 특검법이 본회의에 자동 상정되려면 60일이 돼야 하는데 60일이 되면 현 21대 국회 임기를 지나가버리니까 김 의장이 그냥 상정해버린 것"이라며 "전날 박지원 당선인의 여러 가지 욕설 파문도 있고 이분이 많이 압박을 받으신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대단히 유감스러운 상황"이라고 했다.

대통령실이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시사한 데 대해서는 "대통령의 재의요구권 행사는 헌법상의 권리"라며 "이 법안에 어떤 하자가 있다면 언제든지 재의요구권을 행사를 할 수가 있다"고 말했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