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비대위원장 오늘 취임…21일 만에 지도부 공백 해소

"임명직 4~6명…노장청, 원내외, 지역 안배 고려"

황우여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하태경 의원 '여의도 렉카' 출판기념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3.11.20/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황우여 국민의힘 상임고문이 3일 새 비상대책위원장으로 공식 취임한다. 4·10 총선 참패에 책임을 지고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 물러난 후 22일 만에 지도부 공백이 해소되는 것이다.

황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취임식을 갖고 취임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입장문에는 당의 정체성을 바로 잡고, 당대표를 제대로 뽑겠다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주호영·정진석·한동훈 비대위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 비대위다. 황 위원장은 4·10 총선 참패 후폭풍에 휩싸인 당을 수습하고, 당대표 선출 규칙 개정 등 전당대회를 준비 관리하는 작업을 하게 된다.

비대위는 당연직 3명에 임명직 4~6명으로 총 7~9명으로 꾸려질 예정이다. 오는 9일 원내대표 선거 이후에 비대위 인선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황 위원장은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비대위 인선 과정에서) 노·장·청과 원내외, 지역 안배를 고려할 것"이라며 "원외 당협위원장까지 포함해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달 29일 당선자 총회에서 새 비대위원장에 황 상임고문을 만장일치로 추대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당시 황 위원장에 대해 "덕망과 인품을 갖추고 공정하게 전당대회를 관리할 수 있는 분"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조만간 상임전국위를 열어 비대위원들을 임명하고 비대위 출범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판사 출신인 황 위원장은 1996년 15대 총선 때 신한국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해 16~19대 총선 때 인천 연수에서 내리 5선을 했다.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2년년 5월부터 2년 동안 새누리당 대표를 지냈고, 박근혜 정부에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역임했다.

황 위원장은 현재 당원 투표 100%로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 규칙 개정도 검토해야 한다. 과거 당대표 등 지도부는 '당원 투표 70%, 국민 여론조사 30%'로 선출됐지만,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첫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원 투표 100%'로 규칙이 바뀌었다.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비윤계 윤상현·안철수 의원 등은 규칙 개정을 요구하는 반면, 친윤계 의원들은 이에 반대하고 있다. 3040 수도권 험지 출마자들이 주축이 된 첫목회도 '당원 투표 50% 국민 여론조사 50%'로 바꿔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황 위원장은 뉴스1에 "꼭 전당대회 룰을 바꿔야할지, 개정한다면 어떻게 바꿀지 논의해야 한다"며 "당헌·당규를 개정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절차와 의견 수렴을 원만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