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규 불출마설'에 눈치싸움 끝…너도나도 원내대표 출마 검토
송석준, 출마 첫 타자…이종배·추경호·성일종 등 '고심'
'친윤 대 비윤' 부담 던 중진들…'불출마' 김도읍·김성원 선회할까
- 신윤하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 '공식 출마자 0명'이라는 이례적 사태를 맞았던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의 침묵이 깨졌다. 수도권 3선 송석준(경기 이천) 의원이 제일 먼저 출마를 공식화했고, 추경호(3선·대구 달성)·이종배(충북 충주) 의원 등이 출마를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독 출마가 점쳐진 이철규 의원이 불출마할 거란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중진들의 눈치 싸움이 끝난 것으로 풀이된다.
송석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그간 많은 고심을 하고 많은 분들과 상의드렸다"며 "어렵고 힘든 길이지만 국민의힘 원내대표 후보로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내 첫 원내대표 공식 출마 선언이다.
당내에선 4선 박대출(경남 진주갑)·이종배 의원, 3선 추경호·송석준·성일종(충남 서산태안) 의원 등이 원내대표 하마평에 올랐다. 앞서 유력 후보로 꼽혔던 4선 김도읍(부산 강서) 의원과 3선 김성원(경기 동두천양주연천을)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중 윤석열 정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낸 추경호 의원은 후보 등록일인 5일까지 고심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추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요일까지가 등록일이니 그때까지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추 의원은 윤석열 정부 국무위원 출신이지만 친윤 계파색이 옅다는 평가를 받는다.
충청권 4선인 이종배 의원도 오는 3일까지 출마 여부를 결정하고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이 의원은 뉴스1에 "당이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서 어떤 일을 언제 하는 게 가장 좋을지 숙고하고 있다"며 "오늘내일 중으로 결정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일종 의원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결단을 내리셨냐'는 질문에 "고민 좀 하자"고 답했다.
원내수석부대표와 법사위원장을 지낸 경력으로 원내대표 유력 후보로 꼽혔던 김도읍 의원과 수도권이 지역구이고 원내수석부대표 경험이 있는 김성원 의원이 불출마 의사를 번복할지도 관심이 쏠린다.
이들은 불출마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두 의원 모두 원내 경험이 있어 원내대표 적임자로 꼽힌 인사들인 만큼 주변 의원들의 설득을 통해 출마로 선회할 가능성도 남아있다.
중진 의원들이 출마를 꺼리던 원내대표 선거의 기류가 변화한 건 '찐윤' 이철규(3선·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 의원이 불출마할 거란 보도 이후다.
당초 친윤 핵심인 이철규 의원과 원내대표직을 두고 경쟁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 중진 의원들 사이에서 감지됐다. 이 의원과의 경쟁이 '친윤 대 비윤' 갈등 구도로 비칠 수 있는 데다가, 이 의원이 지난해 사무총장, 인재영입위원장, 공천관리위원으로 활동하며 공천 과정에 참여하며 당선인들과 이미 소통에서 우열을 점했기 때문이다.
이 의원이 불출마할 거란 보도가 나오자 중진 의원들의 이같은 우려가 일부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철규 대세론이 당내서 힘을 얻자, 친윤계에서조차 총선 참패의 책임을 피할 수 없는 이 의원이 원내대표로 부적합하다는 반발이 터져 나왔다.
결국 이철규 의원의 원내대표 출마설에 대한 당내 공방이 가열되고 후보 등록일 전날까지 공식 출마자가 전무한 상황에서, 당은 원내대표 선출일을 3일에서 9일로 연기했다. 전날(1일)엔 이 의원 불출마 보도가 나오며 이 의원이 불출마할 거란 분위기가 형성됐다.
하지만 이 의원이 원내대표 선거에 도전장을 낼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다. 이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제 의지는 이미 진작에 확고히 서 있다"며 출마 여부를 둘러싼 추측을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이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지금까지 원내대표 선거와 관련해 어떠한 결정을 하거나 입장을 밝힌 적이 없다"고 적었다.
sinjenny9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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