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회의 날까지 채상병 특검 공방…민주 "오늘 처리" 국힘 "합의하자"
민주, 안건조정 변경 통해 오늘 처리 계획
국힘 "양보 의지 있으니 지금이라도 합의"
- 박기호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여야는 5월 임시국회 본회의가 예정된 2일에도 채 상병 사망 사건 외압 의혹 특검법 처리 여부를 놓고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국회는 이날 오후 2시 본회의를 앞두고 있는데 더불어민주당은 처리를 예고한 반면, 국민의힘은 단독 강행을 경계하면서 합의를 하자고 촉구했다. 여야가 입장차를 보이고 있어 김진표 국회의장의 선택이 주목된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국민의힘과의 합의가 이뤄질 수 없는 사안이라면서 "채 상병 특검을 오늘 분명히 처리한다"고 예고했다.
민주당은 일부 수정한 이태원 참사 진상 규명 특별법을 본회의에서 처리한 후 안건조정 변경 동의안을 통해 법안의 상정을 요청하고 의결하겠다는 계획이다. 민주당은 김 의장이 민주당의 요구를 결국 수용, 처리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강행 처리에 반발하는 국민의힘은 퇴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민주당은 또 특검법을 국회에서 처리하면 윤석열 대통령이 결국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하고 이럴 경우 27~28일 재의결을 해서 21대 국회에서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여야가 합의해서 처리하자는 입장이다. 이양수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 "우리가 기간(특검 시기) 조정 등을 통해 충분히 양보할 의지가 있으니 지금이라도 합의 처리를 시도하자"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현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검찰에서 외압 의혹을 수사 중이기에 특검 대상이 아니며 수사가 끝난 다음에 미진할 경우 특검을 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이 원내수석은 "민주당은 특검을 당장 하자는데 시기만 조절해서 한다고 하면 (특검할 수도 있다)"며 "강행 처리해 봐야 우리가 거부권 (요청)하면 (처리가) 안 이뤄지는 것이기에 협상해 보자"고 했다.
여야가 본회의 당일까지 채 상병 특검법을 놓고 갈등을 이어가고 있기에 정치권은 김 의장의 선택을 주목하고 있다. 법안 표결이 이뤄지려면 김 의장이 의사일정 변경에 동의해야 한다. 그간 여야 합의를 원칙으로 내세웠던 김 의장은 고심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장이 어떤 선택을 하던 이날 본회의에서 여야는 충돌이 불가피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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