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尹, 李 경청…국회 절대권력 민주당 국힘 경청해야"
윤재옥 "정치적 목표 달성 안됐다고 폄훼·평가절하 안돼"
배준영 "거부권 법안 22대 재발의 주장, 입법폭주 재연 선언"
- 박기범 기자, 노선웅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노선웅 기자 = 국민의힘은 30일 영수회담에서 협치의 물꼬를 열었다며 이제는 국회에서 절대다수 의석을 가진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에 귀 기울여 협치를 이어가야 한다고 했다.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어제 2시간 넘게 진행된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 회담은 여야 협치로 나아갈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윤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은 15분에 걸친 이 대표 모두발언을 비롯해 여러 현안에 대한 야당의 입장을 경청하고 정부의 입장을 성의 있게 설명했다"며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가 직접 서로의 생각을 확인했다는 것만으로도 이번 회담은 적지 않은 의미를 가진다"고 말했다.
특히 윤 원내대표는 "의료 개혁에 대한 같은 뜻을 확인한 만큼 세부적인 방법론에서만 의견이 조율된다면 개혁을 추진해 나가는 데 큰 힘이 실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그는 "회담을 마치고 민주당이 ‘민생회복을 위한 의지가 없어 보인다’ ‘변화 의지가 없어 보인다’는 평가를 내놓은 점은 아쉽게 생각한다"며 "모처럼 성사된 귀중하고 의미 있는 자리를 어느 한쪽의 정치적 목표가 달성 안됐다고 폄훼하고 평가절하해선 더 나은 다음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두 번째 세 번째 걸음이 이어진다면 어제의 첫걸음도 큰 의미를 지니게 될 것"이라며 "이번 회담을 계기로 여야정 간 소통이 활발해져 여러 정책 이견이 민생에 도움되는 방향으로 현명하고 지혜롭게 조율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했다.
배준영 사무총장 권한대행은 "어제는 국정 최고 책임자가 야당의 말씀을 충분히 경청한 만큼 오늘부터는 국회의 절대권력인 민주당이 국민의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소통하며 협치하길 기대한다"며 "그것이 어제 회담을 수포로 돌아가게 하지 않는 첫 시그널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 권한대행은 "야권에서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했던 주요 법안들을 22대 국회에서 다시 재발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데 21대 국회의 입법폭주를 재연하겠단 선언과 다름없다"며 "정당한 절차를 걸쳐 폐기된 법안을 재추진하는 것은 헌법의 기본정신마저 외면하는 일"이라고 날을 세웠다.
정경희 의원은 "총선 이후 민주당의 입법폭거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며 특히 야당 단독으로 의결해 본회의에 직회부 한 민주유공자법을 겨냥, "총선 민의를 왜곡해 국민들을 운동권과 비운동권으로 갈라치기하고 운동권에 온갖 특혜를 대물림할 수 있도록 하는 짓을 당장 멈춰달라"고 했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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