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비대위'에 "무난한 인선"…당원 100% 전대룰 개혁 '주목'
윤재옥 "덕망 인품" …의원들 "전대룰 만드는게 핵심"
일각선 "혁신 의문"…조정훈·김재섭 비대위원 추천
- 이밝음 기자, 이비슬 기자
(서울=뉴스1) 이밝음 이비슬 기자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당 대표를 지낸 황우여 상임고문이 지명된 것을 두고 당내에선 '무난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다만 일각에서 쇄신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한 만큼, 향후 비대위 구성과 전당대회 룰 개정 방향에 관심이 모인다.
윤재옥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29일 국회에서 열린 당선인 총회에서 황 고문을 비대위원장으로 지명했다. 총회에선 비대위원장 인선에 이견 없이 박수로 만장일치 추대했다고 한다.
5선 의원 출신 황 고문은 박근혜 정부에서 새누리당 대표와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역임했다.
윤 권한대행은 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황 고문님은 5선 의원이기도 하고 당의 대표를 지내고 덕망과 인품을 갖춘 분으로 공정하게 전당대회를 관리할 수 있는 분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5선 나경원 의원은 총회가 끝난 뒤 황 고문 인선에 대해 "정치 경험이 많으니 잘 이끌어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 윤 원내대표가 언급한 요건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4선 한기호 의원은 "많은 분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분이니까 비대위원 구성에 따라 비대위원들의 중론을 많이 들을 것"이라며 "전당대회 룰을 만들고 공정하게 관리하는 게 핵심 업무인데, 과거 우리 당이 (당원) 70 대 (일반 국민) 30 할 때 그만큼 국민들의 뜻을 반영하겠다는 함의가 있다"고 말했다.
안철수 의원은 "무난한 인선이라고 생각한다"며 "(전당대회 룰을) 당원 100%로 가서는 당의 변화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지 않나. 당심 50%, 민심 50%까지도 검토해 봐야 된다"고 했다.
한 초선 당선인도 "당이 어려운 상황에 다들 고사하는데 (비대위원장을) 맡아주신 것에 감사하다"며 "일단 전당대회 룰 개정을 하셔야 하지 않겠나. 당이 침체된 위기 상황이라 국민들에게 쇄신 모습을 보여주려면 전대 룰에 민심을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인천에서 5선에 성공한 윤상현 의원은 "합리적인 분"이라면서도 "총선에서 나타난 민의를 받들고 혁신과 쇄신 그림을 그려나갈지는 잘 모르겠다. 관리형 비대위 자체가 결국 무난하게 가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한 수도권 의원도 통화에서 "지금이 관리형 비대위를 할 때가 아니지 않나"라며 "결국 '도로영남당'이고 혁신하지 않는 한 (선거 참패가) 반복될 뿐"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총회에선 조정훈 의원과 김재섭 도봉갑 당선인 등이 비대위원으로 추천됐다고 한다.
최 의원은 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원은 비상한 분들로 뽑자고 했다"며 "수도권에서 이번 총선에서 석패하고 당의 체질을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고 했던 분들이 많지 않나. 그런 분들을 원내에 모셔서 자칫 천수답 정당이 될지 모르는 우리 당을 근본적으로 혁파할 수 있는 분들을 뽑아야 국민들이 국민의힘에 새로운 기대를 갖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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