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참패 19일 만에 국힘 비대위원장에 황우여…전대룰 개정 과제
"공정하게 전대 관리할 수 있고 당무 밝은 분" 중론
만장일치 추대…"험지 출마자를 위원으로 구성해야"
- 한상희 기자, 이비슬 기자, 이밝음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이비슬 이밝음 기자 = 국민의힘 새 비상대책위원회를 이끌 사령탑으로 5선 국회의원·새누리당 대표·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지낸 황우여 전 대표가 29일 당선자 총회에서 지명됐다. 4·10 총선 참패 후 19일 만이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3차 당선자 총회에서 황 전 대표를 비대위원장에 지명했다. 윤 원내대표는 지난 26일 황 전 대표에 비대위원장을 맡아달라고 요청했고, 황 전 대표는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하겠다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당선자 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황 전 대표는 5선 의원이고, 당 대표를 지냈고 덕망과 인품을 갖춘 분이어서 공정하게 전당대회를 관리할 수 있는 분이라고 생각했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제가 어떤 방향을 제시하지 않아도 될 만큼 당무에 밝은 분"이라고 했다.
대통령실과 사전 교감 여부에 대해서는 "오늘 당선자 총회 직전에 제가 정무수석에게 황 전 대표를 비대위원장으로 모시겠다는 말씀을 공유했다"고 전했다.
이날 상임전국위원회를 열어 전국위원회 소집을 의결하고, 전국위에서 비대위원장 의결이 끝나면 비대위원장 임명 절차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다음 달 3일 원내대표 선거 전 비대위원장 임명 절차가 마무리될 것이라고 윤 원내대표는 전했다. 이후 비대위원장이 비대위원을 인선해 당헌당규에 따른 비대위원 임명절차가 끝나면 당 지도부 구성이 완성된다.
황 비대위원장은 6월 말 7월 초 열리는 전당대회 준비를 위한 실무 작업을 맡아서 할 예정이다. 또한 현재 당원 투표 100%로 선출하는 당대표 선거 규칙을 개정하는 논의도 이끌어야 한다.
이날 당선자 총회에서 박수로 만장일치로 황 전 대표 임명을 추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력 당권 주자 나경원 당선인은 황 전 대표에 대해 "정치 경험이 많으니까 잘 이끌어주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중립적이고 정치 경험이 있으셔서 윤 원내대표가 언급한 (비대위원장) 요건에 부합한다"고 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험지 당선자나 낙선자를 포함하는 비대위를 꾸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당권 주자인 안철수 의원은 "무난한 인선"이라며 "이제 문제는 비대위를 어떻게 구성해야 하느냐인데, 가능하면 강북에서 어렵게 당선된 분이라든지 또 낙선한 분들까지도 다 포함하는 비대위를 구성하자는 이야기들이 있었다"고 전했다.
4선이 된 한기호 의원은 "원만하신 성격에 지금 당이 어려운 때 잘 관리하시리라고 본다"며 "독단적으로 하지 않으시고 많은 분들의 의견을 수렴하시는 분이다. 비대위원들을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서 비대위원들의 중론을 많이 들으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대위원장은 우리 당을 재건하는 임무가 아니라 전당대회를 통해서 당 대표를 뽑는 과정의 임무를 해야 되기 때문에 이런 분이 오히려 더 적합하다고 본다"고 했다.
다만 인천에서 6선 고지에 오른 윤상현 의원은 "합리적인 분"이라면서도 "정말로 총선에서 나타난 민의를 받들고 혁신 쇄신의 그림을 그려나갈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리형 비대위 자체가 결국 무난하게 가는 것 아니냐. 일종의 관리형 지도부로 가지 않느냐는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최형두 의원은 이날 당선자 총회에서 "비대위원을 비상한 분들로 뽑자"는 공개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의원은 "수도권에서 이번 총선에서 석패하고 당의 체질을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하셨던 분들을 원내에서 모셔서, 지금 자칫하면 천수답 정당이 될지 모르는 우리 당을 근본적으로 혁파할 수 있는 분들을 뽑아야 국민들이 국민의힘에 대해서 새로운 기대를 갖게 되지 않겠나"며 수도권 당선인이나 낙선자들을 추대해서 비대위원으로 임명하자고 제안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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