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규 '독주'에 안철수·나경원 치열한 수싸움… 한동훈도 '변수'
안철수 "핵관들 2선 후퇴"…사그라들지 않는 '나-이 연대설'
韓 '정치권 거리두기' 행보…"전대 출마시 당권 가능성 높아"
- 박기범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국민의힘 새 지도부 선출을 앞두고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여전히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당대표는 나경원 당선인, 원내대표는 찐윤(진짜 친윤석열) 이철규 의원이 맡는다는 '나·이 연대설'이 확산하면서 비윤(비윤석열)계 인사로 한 전 위원장이 당권 도전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다.
28일 여권에 따르면 당은 오는 5월3일 새로운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당내에선 3~4선 중진 의원 10여 명이 원내대표 후보로 꼽히는 가운데 친윤계에선 이철규 의원이, 비윤계에선 김도읍 의원이 유력 후보로 꼽혀 왔다.
특히 이 의원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대표적 친윤계 인사로, 이번 총선에서 영남 등 텃밭을 중심으로 친윤계 인사가 대거 국회에 입성하면서 원내대표 경선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했다는 평가다.
이 의원은 최근 비윤계이자 수도권 인사인 나경원 당선인과 연대설도 제기된다. '영남 자민련' 우려와 친윤계를 향한 총선 책임론 등이 거론되면서 나 당선인은 유력 당권주자로 떠오른 상태다.
원내대표는 친윤계인 이철규 의원이 당권은 비윤계인 나경원 당선인이 맡아 당내 계파의 균형을 맞춘다는 것이다.
다만, 연대설 이후 두 사람을 향한 견제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총선 패배 직후 치러질 원내대표 경선에서 친윤계 이 의원이 당선될 경우 당의 쇄신, 변화 의지에 물음표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나·이 연대설 이후 나 당선인의 '비윤' 상징성도 조금씩 사라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계파 균형이란 연대설 배경이 권력 분배로 비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나 당선인의 비윤 상징성도 조금씩 훼손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박정훈 서울 송파갑 당선인이 CBS라디오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나 당선인이 만났으며, 이 의원이 두 사람 관계를 중재했다고 주장한 것도 논란이 되고 있다. 박 당선인은 이같은 주장과 함께 나이 연대설에 대해 "두 분한테는 굉장한 치명타"라고 했다.
또 다른 당권주자로 꼽히는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총선 참패의 원인을 제공한 당정의 핵심 관계자들의 성찰을 촉구한다"며 "선당후사를 위해 건설적 당정관계를 구축할 원내대표와 당대표를 선출해야 한다"며 나이 연대를 겨냥했다.
그러면서 "희생양을 찾아 책임을 떠넘기기보다 성찰-혁신-재건의 시간을 위한 2선 후퇴를 호소드린다"고 했다.
나이 연대설 논란은 한 전 위원장 당권 도전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박 당선인은 한 전 위원장의 당권 도전 가능성에 대해 "본인은 원하지 않을 것 같다"면서도 "아마 나올 가능성이 좀 더 있을 것 같다"고 주장했다.
정치권에서는 한 전 위원장이 총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전대 불출마 등 정치권과 거리두기를 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다만, 나·이 연대설로 인해 나 당선인의 비윤·수도권 상징성이 약화될 경우 한 전 위원장이 전대에 나설 수 있다는 시선도 있다.
조국혁신당이 22대 국회 개원과 동시에 ‘한동훈 특검’ 추진 의사를 밝히면서, 한 전 위원장이 여당을 이끌면서 이에 대응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한 전 위원장이 당권 도전에 나설 경우 총선 참패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당선 가능성은 가장 높다는 평가다. 한때 윤 대통령의 멘토로 불린 신평 변호사는 한 전 위원장의 전대 출마를 점치며, 그가 나설 경우 대항마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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