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 그후] 여의도표는 강남 수준…영등포 보수화 김민석 '신승'
지난 3차례 총선서 5%p 안팎 격전지…이번엔 1%p 초박빙
보수 여의동, 진보 신길·대림동…신길 뉴타운에선 보수세 ↑
- 강수련 기자
(서울=뉴스1) 강수련 기자 =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서울 영등포을 지역에서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역구를 수성하며 4선에 성공했다. 4년 만의 리턴매치를 펼친 박용찬 국민의힘 후보와 1%포인트(p) 차이의 초박빙 승부 끝에 신승을 거뒀다.
2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영등포을 지역은 총선 다음 날인 11일 오전 2시쯤에서야 결과가 확정됐다. 개표가 99.98% 진행된 가운데 김 후보가 50.2%(4만 9651표)의 득표율로 당선이 확정됐다. 개표 과정에서 김 후보와 엎치락뒤치락 접전을 벌였던 박용찬 국민의힘 후보는 49%(4만 8516표)의 득표율로 탈락했다.
영등포을은 지난 세 차례 총선(19·20·21대)에서도 민주당 후보가 5%p 안팎의 격차로 승리를 거둔 곳이다. 그만큼 민주당 내에서도 '한강벨트' 중 민주당이 패배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있었다.
특히 이 지역은 지난 2022년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가 이재명 후보를 12.2%p로 앞선 데다, 지방선거에선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되는 등 보수세가 더 강해졌다는 분석도 있었다.
본투표 결과를 살펴보면 보수세가 강한 여의동에선 국민의힘이, 진보세가 강한 신길동, 대림동에서는 민주당이 우세했다.
부촌 여의동은 김 의원이 6048표(32.1%)를 얻은 반면, 박 후보가 1만 2511표(66.5%)로 두 배 이상 득표했다. 이곳은 노후 아파트가 많아 재건축·재개발에 대한 관심이 크고 보수세가 강하다.
이외에도 신길7동의 경우 김 의원이 4912표(48.1%), 박 후보가 5141표(50.4%)를 얻어 국민의힘이 근소하게 앞섰다. 신길7동은 직업군인들이 많이 거주해 여당에 우호적인 지역으로 분류된다.
반면 신길1·4·5·6동과 대림 1·2·3동에서는 김 의원이 더 많은 표를 얻으면서 승기를 잡았다.
다만 신길동의 경우 뉴타운이 들어선 지역에서는 과거보다 보수 표심이 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신길1동 더샵파크 프레스티지, 신길4동 힐스테이트클래시안, 신길5동 신길센트럴자이, 신길6동 신길파크자이 등의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유권자 구성이 바뀌었다. 이 지역들의 경우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가 이재명 후보를 앞서기도 했다.
이번 총선에서도 신길1동과 4동, 5동, 6동의 다수 투표소에서 박 후보가 이기는 결과가 나왔다. 과거 신길 1동과 4동에서 김 의원이 10%p 이상 큰 차이로 이긴 것과 다른 분위기다.
김 의원은 △관외사전투표 58.5%(1만 2461표 중 7295표) △국외부재자 투표 67.8%(553표 중 375표)에서도 우위를 점하며 승리했다.
김 의원은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러모로 부족해서 쫄깃쫄깃한 구경을 하게 해드려 죄송하다. 도와주시고 걱정해 주신 덕분에 생환했다"며 "22대 국회의 문법은 민심, 심판, 개혁이다. 주권자의 뜻을 받드는 정치를 거부하면 민심은 나머지 8석 이상을 압박해 권력의 무릎을 더 강하게 꿇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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