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서 확인된 '찐명' 지도부에 속속…'이재명 시즌2' 시작
김윤덕·민형배·김우영에 성남라인 이한주까지…친명색채 강화
'명심' 두고 원내대표·국회의장 경쟁…이재명 연임론도 힘받아
- 강수련 기자
(서울=뉴스1) 강수련 기자 = 이재명 대표가 당직자 인선을 통해 친명(친이재명) 지도부를 만들어 가고 있다. 이에 더해 당 원내대표와 국회의장 선거에서도 친명 경쟁이 불붙으면서 22대 국회에선 이 대표 체제가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지난 21일 정무직 당직자 인선을 통해 친명 색채를 강화했다. 사무총장에는 조직사무부총장을 지낸 3선의 김윤덕 의원이 당선됐다. 김 의원은 지난 대선 기간 전북 지역 의원 중 처음으로 이 대표를 공개 지지하고 캠프에서 활동했다.
이 대표의 '정책 멘토'인 이한주 전 경기연구원장이 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에 임명된 것도 상징적이다. 성남라인으로 분류되는 이 원장을 기용한 것은 이 대표가 자신의 '기본소득' 등 정책을 밀고 가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평가된다.
이외에도 이 대표 대선 후보 경선 캠프인 열린캠프에서 전략본부장을 맡았던 민형배 의원이 전략기획위원장을, '대장동 변호인'으로 알려진 박균택 당선인이 법률위원장을 맡았다.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에는 원외 친명 인사인 김우영 당선인이 임명됐다. 김 당선인 역시 열린캠프 정무특보단장 출신이다. 이같은 인선에 일각에선 열린캠프 시즌2라는 평가도 나온다.
당 지도부에 이어 차기 원내대표 후보들도 '명심(이 대표의 마음)'을 두고 선명성 경쟁에 나섰다.
가장 먼저 원내대표 출마 선언을 한 박찬대 최고위원은 전날 MBC라디오에서 "적극적으로 나가라고, 지지하겠다고 이런 표현을 하지는 않았지만 이 대표의 마음을 상당히 많이 읽고 있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와 이 대표는 지난 19일 유튜브 라이브에서도 원내대표 선거를 암시하는 말을 주고받기도 했다.
이같은 경쟁에 원내대표 후보군도 정리되고 있다. 후보군으로 거론되던 서영교 최고위원과 김성환 의원 원내대표 불출마를 선언했고, 비명계 후보들도 사실상 출사표를 던지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에 친명계 김민석 의원과 사실상 2파전으로 원내대표 선거가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국회의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6선의 조정식 의원, 추미애 당선인 모두 '친명'으로 분류된다.
이번 총선에서 민심을 확인한 이 대표가 자기 사람들을 과감하게 전진배치하면서 당 장악력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계파 갈등으로 내홍을 겪었던 지난 2년과는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특히 원내대표와 국회의장 모두 협치보다는 이 대표의 의중을 적극 반영할 이들이 맡는다면 민생 개혁 드라이브도 강하게 걸 수 있다. 이에 이 대표의 연임론도 연일 나오고 있다.
당 관계자는 "이 대표가 당직자 인선부터 여러 결정에서 과감해지고 있다"며 "이 대표가 자신의 정치력을 보여줄 수 있는 만큼 대표 연임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당내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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