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받는 이재명 '대표 연임론'…다선들 의장·원내대표 선거 몰린다

민주당 안팎서 이재명 당대표 연임론 강세…"정권 탈환·당 안정성"
친명계 조정식 의장, 박찬대 원내대표 출마 공식화 "이 대표 중심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해찬·김부겸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 윤영덕·백승아 더불어민주연합 공동상임선대위원장 등 당 지도부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더불어민주연합 제12차 합동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 겸 선대위 해단식에서 국민들께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2024.4.11/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당대표 연임론'이 연일 힘을 얻으며 친명(친이재명)계 주요 인사들이 본격적으로 국회의장과 원내대표 자리에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안팎에서는 4·10 총선을 압승으로 이끈 이 대표의 연임론에 점점 무게를 싣고 있다. 차기 정권 탈환을 위해 이 대표 중심으로 똘똘 뭉쳐야 당을 안정적으로 끌어나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당 밖에서는 이 대표 강성 지지자들이 '이재명 당대표 연임 서명운동'을 진행했다.

이 대표 또한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진행한 유튜브 라이브에서 "당원을 늘려서 확실하게 당원 중심의 대중정당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겠다"며 "당에 책임지고 권리를 행사하는 권리당원을 2배로 늘리자"고 말했다. 이 대표는 황정아 대전 유성을 당선인에게 대변인직을 권유하며 연임을 암시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오는 8월 전당대회 추대를 통한 이 대표의 당 대표 연임이 가시화되면서 친명계 다선 의원들은 본격적으로 국회의장과 원내대표 자리에 몰리고 있다.

먼저 국회의장직은 최다선인 6선 추미애 전 장관과 조정식 전 민주당 사무총장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외에도 5선 후보군으로는 정성호·김태년·우원식 의원 등이 거론된다.

추 당선인은 지난 17일 라디오에서 "혁신 의장 역할이 주어진다면 거부하지 않겠다"며 국회의장을 향한 관심을 재차 드러냈다. 이어 그는 이 대표가 당대표직을 연임할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선 "저는 적절하면 연임도 가능하지 않으냐고 생각하는 쪽"이라고 긍정적 의사를 표하기도 했다.

조 전 사무총장은 전날 기자단 오찬을 열고 개혁 국회가 성과를 내고 민주당 주도로 여러 가지 민생 입법 과제를 달성하는 데 그에 걸맞은 필요한 역할에 나서겠다"며 22대 전반기 국회의장 출마를 공식화했다. 조 전 사무총장은 "총선 의지를 제대로 실현하기 위해 민주당이 국회 주도권을 가지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친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은 19일 라디오에서 국회의장에 대한 의사를 묻는 말에 "제가 국회 기획재정위원장과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했었지만 거의 파행이 없었다"며 "누구보다 유연하고 여야의 타협과 대화 중재를 해낼 수 있는 능력은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이 대표의 연임에 대해서는 "당내 통합을 강화할 수 있고, 국민이 원하는 대여투쟁을 확실히 하는 의미에서 연임을 한다고 하더라도 그게 나쁜 카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오는 5월 3일 선거를 치르는 원내대표 자리 또한 친명계 주요 인사들의 경쟁으로 치열하다. 대표적인 친명계인 3선 중진 박찬대 민주당 최고위원은 전날 원내대표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박 최고위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대표와 강력한 투톱 체제로 개혁국회, 민생국회를 만들겠다"며 "이 대표가 제안한 전국민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에 필요한 추가경정예산(추경) 13조원 확보를 위해 즉각 협상에 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박 최고위원에 앞서 강성 친명계인 재선 민형배 의원과 4선 서영교 최고위원이 원내대표 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외에도 이번 총선에서 상황실장을 수행한 4선 김민석 의원과 인재위원회 간사직을 지낸 3선 김성환 의원 등도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bc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