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참패 한동훈 책임론 '갑론을박'… 韓 "시간 갖고 성찰"

홍준표 "윤 대통령 배신한 사람…더 이상 당에 얼씬거리면 안돼"
김영우 "누가 한동훈에게 돌을 던지랴…비열한 흐름 올라타지 말아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8일 오후 경기 용인시 처인구 용인중앙시장 일대에서 집중유세를 하고 있다. 2024.4.8/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조현기 노선웅 한상희 기자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총선 참패에 책임을 지고 물러난 지 열흘 정도 된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한 전 위원장의 총선 참패 책임론을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결국 한 전 위원장이 20일 밤늦게 이례적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을 통해 사퇴 후 처음으로 '시간을 좀 더 두고 정계에 복귀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한 전 위원장은 "정교하고 박력 있는 리더십이 국민의 이해와 지지를 만날 때 난관을 헤쳐 나갈 수 있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며 "정교해지기 위해 시간을 가지고 공부하고 성찰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당장 전당대회 출마가 아닌 시간을 두고 정계에 복귀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한 위원장은 또 "저는 무슨 일이 있어도 여러분을, 국민을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치인이 배신하지 않아야 할 대상은 여러분 국민뿐이다. 잘못을 바로잡으려는 노력은 배신이 아니라 용기"라고 밝혔다.

한 전 위원장은 "누가 저에 대해 그렇게 해 준다면, 잠깐은 유쾌하지 않더라도, 결국 고맙게 생각할 것"이라며 "그게 우리 공동체가 제대로 작동하는 방식일 테니까"라고 했다. 국민의힘의 총선 참패 이후 연일 한 전 위원장 책임론을 제기해 온 홍준표 대구시장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홍 시장은 총선 참패 이후 연일 한 전 위원장 책임론을 제기해 왔다. 홍 시장은 같은 날 온라인 소통 플랫폼 '청년의 꿈'에 담긴 답변을 통해 한 전 위원장을 겨냥 "우리에게 지옥을 맛보게 했던 정치검사였고 윤석열 대통령도 배신한 사람"이라고 맹비난하며 "더 이상 우리 당에 얼씬거리면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한동훈의 잘못으로 역대급으로 참패했다"며 "한동훈은 총선을 대권놀이 전초전으로 한 사람이다. 그렇게 모질게 당하고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정신 나간 배알 없는 짓으로 보수우파가 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진 신평 변호사도 21일 오전 SNS를 통해 "국민의힘 총선 참패의 가장 큰 원인을 축약해서 말하자면, 한동훈 자신의 능력에 대한 과신"이라며 "인생을 좌절 없이 살아온 사람들이 흔히 저지르는 잘못"이라고 비판했다. 또 "이번 전당대회에 나오지 않는 것이 그 첫걸음"이라며 전당대회 불출마를 촉구했다.

그러자 김영우 전 국민의힘 의원은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누가 한동훈에게 돌을 던지랴"라며 "지금에 와서 한동훈 전 위원장에게 돌을 던지는 사람들이 있다. 왕세자니 폐세자니 하며 당에 얼씬도 말라는 당의 정치 선배도 있다. 조선시대도 아닌데 말이다. 이건 정말 아니다"라며 홍 시장을 겨냥했다.

그는 "한 가지 중요한 것은 대통령과 한동훈을 갈라치기 하려는 아주 묘한 보수 내의 움직임이다"라며 "이런 비열한 흐름에는 올라타지 말자"고 강조했다.

choh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