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 된 이재명 연임론…너도나도 이재명 피해 국회의장·원내대표行

국회의장 후보군에 추미애·조정식·정성호
비명계 당권 도전 맞붙기 어려운 상황 조성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이재명 당대표 연임론'이 대세로 떠오르자 주요 인사들이 당대표가 아닌 국회의장, 원내대표를 노리는 모양새다.

21일 민주당 안팎에 따르면 22대 국회 의장과 원내대표 경선에 다수의 후보가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국회의장은 원내 1당의 최다선 의원이 맡았지만 이번에는 낮은 선수의 의원들도 출사표를 던지면서 내부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군으로 6선에 성공한 추미애 당선인과 조정식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여기에 친명(친이재명)계 좌장으로 5선이 되는 정성호 의원도 출마를 시사하며 당 안팎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차기 원내대표 후보군은 이보다 더 많다. 이번에 4선이 되는 김민석·서영교 의원, 3선 김병기·김성환·박주민·박찬대·조승래 의원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는 다음 달 3일 치를 예정이다.

이와 달리, 오는 8월 전당대회 후보군은 잠잠하다. 당내에서 이 대표의 연임 요구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정치권에선 비명(비이재명)계의 구심점으로 부상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박용진 의원,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이 당대표에 출마할 가능성을 높게 봤다.

하지만 이들이 당권 도전에 나서기 어려운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최근 친명계는 총선 압승과 각종 입법 과제 추진을 들어 이 대표 연임론을 띄우고 있다. 친명계는 이 대표의 불출마로 비명계의 당권 도전이 이어진다면 자칫 내부 분열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또한 이 대표가 당대표직에서 물러나면, 22대 국회에서 새로 원내에 진출하는 친명계의 단합력이 약해질 가능성도 높다는 분위기도 있다.

속내는 더욱더 복잡해 보인다. 이 대표가 자리를 비운 사이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나 차기 당권 주자가 대선 주자로 힘을 받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판단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새로운 당대표가 조 대표보다 선명성을 띠지 못 할 경우 조 대표에게 주도권을 넘길 수도 있다는 우려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