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尹, 이재명 만남 제안 긍정적…조국·이준석은 부담스러울 것"

"다순한 협치 모양새 안돼…채상병 특검 등 명확한 협조 시그널 받아야"
홍준표 '좋은 당대표' 평가엔 "이미 기차 떠나…야당서 제 역할 할 것"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4.19/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19일 윤석열 대통령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만남을 제안한 것과 관련해 "윤 대통령이 야권 지도자를 만나겠다고 한 것은 긍정적 시그널"이라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오전에 그런 첩보가 있어 예상하고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단순히 협치하는 모양새만 가져가는 형태가 돼선 곤란하다"며 "외교 협상도 사전 협의를 통해 결과물을 만들어놓고 최종적인 도장을 찍는 형태가 되는 것처럼 야당도 쟁점 사안들, 채상병 특검 같은 사안에 대해 대통령의 명확한 협조 시그널을 받은 뒤 움직이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에게 그런 제안이 왔다고 하니, 다른 야당 지도자들에게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재명 대표는 사안의 중차대함을 알고 있기 때문에 무의미한 회담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이 이재명 대표에게만 만남을 제안한 것에 대해선 "그럴 수 있다고 본다. 지금 교섭단체를 꾸린 당이 민주당이다보니 범위를 국한하려 한 것 같다"며 "원래 이런 상황에서 보통 단독으로 만나는 것을 대통령은 꺼리기 마련인데 오히려 그런 정무적 판단을 했다는 것은 대통령께 조국이나 이준석 같은 사람이 참 부담스럽기는 하실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홍준표 대구시장이 당을 가장 잘 이끈 당대표로 자신을 꼽은 데 대해선 "선거결과로 다 증면된 것인데, 국민의힘 내에서 애써 부정해 왔던 것이 패배를 경험하고 나니 진실된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하는 것 같다"며 "이미 기차는 떠났고 저는 야당에서 제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