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표 연임하고 '친명 좌장' 정성호 의장 앉히나

정성호 "여야 중재능력 있어" 도전장…李 의중 반영 해석
친명, 추미애 '자기정치' 의구심…5선 등판시 경선 불가피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2023.10.24/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4·10 총선에서 대승을 거둔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국회의장을 향한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최다선인 6선 추미애·조정식 당선인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친명(친이재명)계 좌장으로 통하는 5선 정성호 의원도 의장직을 향한 관심을 내비치면서 경쟁 구도에 미칠 영향력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9일 야권에 따르면 정 의원은 전날 SBS라디오에서 국회의장에 대한 의사를 묻는 말에 "제가 국회 기획재정위원장과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했었지만 거의 파행이 없었다"며 "누구보다 유연하고 여야의 타협과 대화 중재를 해낼 수 있는 능력은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마다하지 않겠다는 뜻이냐'는 질문엔 "여러 의원들과 상의를 해보려고 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으나 "경선이 불가피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친명계 좌장인 정 의원이 차기 의장에 대한 관심을 내비치면서 경쟁 구도에 미칠 파급력에 이목이 집중된다. 친명계 좌장으로 통하는 만큼 이재명 대표의 의중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정 의원이 경선 가능성을 언급한 것 역시 본인을 비롯한 5선 의원의 출마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보인다.

통상 국회의장은 원내 제1당의 최다선 의원이 맡는 것이 정치권의 관례다. 이 때문에 22대 국회에서 6선 고지를 밟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조정식 의원이 국회의장 후보군으로 유력하게 거론된다.

다만 통상 당대표 후보군으로 분류되는 5선 등 중진 의원들이 이재명 대표 연임설 등의 이유로 당대표직에서 눈길을 돌리면서 국회의장직을 향한 경쟁이 더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야권 일각에서 추 전 장관에 대해 의구심이 뒤따르는 점 역시 변수다. 추 전 장관이 본인만의 신념이 확고한 편인 만큼 이 대표나 차기 민주당 지도부와 원활한 소통이 가능하겠냐는 것이다.

추미애·조정식 두 당선인으로 후보군이 좁혀지면 전·후반기 의장을 각각 맡으면 돼 경선은 불필요하지만, 추 전 장관에 대한 의문부호가 확산하거나 5선 의원들이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경우 경선 필요성이 제기된다.

현재 민주당 내에선 정 의원 외에도 김태년·안규백·우원식·윤호중 의원과 박지원 전 국정원장,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등 5선 의원들이 국회의장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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