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초선들 "현장서 질책 많아…40~50대 표심 공략법 고민해야"
윤재옥, 초선 당선인 오찬 간담회…"경청하고 반영하겠다"
고동진 "늦을 수밖에 없는 구조" 정성국 "여연 전략 제시를"
- 이밝음 기자, 김예원 기자
(서울=뉴스1) 이밝음 김예원 기자 =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은 17일 22대 국회 초선 당선인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고 당 수습 방안을 논의했다.
초선 당선인들은 야당 지지세가 강한 4050 표심을 잡을 방향이 고민해야 한다며 현장 민심을 전했다고 한다. 일반 회사였으면 태스크포스(TF)가 이미 만들어졌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국민의힘은 22대 총선에서 108석을 얻어 개헌 저지선인 100석만 간신히 넘겼다.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총선 참패 책임을 지고 물러나면서 '실무형 비대위'를 꾸려 조기 전당대회를 준비하기로 의견을 모았지만, 새로운 비상대책위원장을 아직 정하지 못한 상태다.
초선 의원들은 "현장에 가니 질책도 많았다. 민심의 눈높이에서 잘해야 한다"며 "30~40대 젊은이들을 어떻게 공략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삼성전자 사장 출신인 고동진 서울 강남병 당선인은 오찬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옛날 회사 체질이었으면 오늘은 벌써 TF를 만들어서 막 움직이고 있다"며 "여기는 사람들이 그런 것 같지 않다. 개인이 다 입법기관이니까 고려할 게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고 당선인은 "회사는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임원진이 한 방향으로 쫓아오는데 국회의원은 상하 구조가 아니고 자기가 대표이사다. 이 사람들을 한꺼번에 끌고 가려고 하는 자체가 쉽지 않겠다는 느낌이 든다"며 "초선이라도 4선이 하는 말이 틀리면 그 말을 따르겠나. 따로따로 있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가야 하니까 조금 늦을 수밖에 없구나 (싶었다)"고 했다.
정성국 부산 부산진갑 당선인은 "4050에 국민의힘이 취약한 부분을 다 알지 않나"라며 "앞으로 어떻게 그분들 마음을 얻을 수 있을까. 특히 그분들이 나중에 세월이 흐르면 60대가 될 건데, 연령대 높은 분들은 보수라고만 생각하기엔 더 세밀하게 대책을 세워야 하고 이분들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여의도연구원의 기능을 좀 더 보완해서 때에 맞는 선거 전략을 잘 제시해 주면 좋겠다, 그 부분을 더 강화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왔고 원내대표도 공감했다"고 덧붙였다.
윤 권한대행은 오찬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선거 때 경험한 국민들의 목소리, 선거 과정에서 우리 당이 앞으로 유념해야 할 이야기들을 초선 의원님들로부터 들었다"며 "당을 운영하고 수습하는 과정에서 초선 목소리를 더 경청하고 신선한 이야기들을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고동진(서울 강남병) 김상욱(울산 남갑) 김종양(경남 창원의창) 박성훈 (부산 북을) 박수민(서울 강남을) 서명옥(서울 강남갑) 신동욱(서울 서초을) 우재준(대구 북갑) 이상휘(경북 포항남울릉) 임종득(경북 영주영양봉화) 정성국(부산 부산진갑) 정연욱(부산 수영) 조지연(경북 경산) 최은석(대구 동군위갑) 당선인 등 14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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