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람 "성인 페스티벌 금지 재고하라…남성 권리도 존중해야"
"여성 본능 정당하고, 남성 본능 저질시되는 이상한 기준 적용"
"양성평등은 남성과 여성 모두 똑같이 적용되어야 하는 기준"
- 조현기 기자
(서울=뉴스1) 조현기 기자 = 천하람 개혁신당 비례대표 당선인은 17일 서울시와 강남구의 성인 페스티벌 금지 결정에 "여성의 권리를 존중하는 만큼 남성의 권리도 동등하게 존중하는 것이 당연한 상식"이라며 재고를 촉구했다.
천 당선인은 이날 오후 주요 당직자 메시지를 통해 "성인이 성인만 들어올 수 있는 공간에서 공연 또는 페스티벌 형태의 성인문화를 향유하는 것이 뭐가 문제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언젠가부터 우리 사회는 여성들의 본능은 자유롭고 주체적인 여성들의 정당한 권리인 것으로 인정되는 반면, 남성들의 본능은 그 자체로 범죄시되고 저질스럽고 역겨운 것으로 치부되는 이상한 기준이 적용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또 "남성의 성적 자기결정권은 제한하고 남성의 본능을 악마화하는 사회는 전혀 정상적인 사회가 아니다"라며 "성별에 관계 없이 똑같은 기준을 적용하는 것이 정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천 당선인은 △여성 관객 대상 19금 뮤지컬 '더 맨 얼라이브 : 초이스' △나르샤씨가 기획한 '와일드와일드'(2021년) △박칼린씨가 기획한 여성 전용 19금 쇼인 '미스터 쇼' 등을 거론하며 "분명 성인 페스티벌과 크게 다르지 않은 수위의 공연들"이라고 주장했다.
천 당선인은 "여성 관객을 대상으로 할 때는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다가 남성 관객을 대상으로 할 때는 절대 개최되어서는 안 되는 풍기문란 공연, 성범죄 유발 공연으로 취급되며 지자체의 무리한 압력을 받고 있는 것"이라며 "양성평등은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똑같이 적용되어야 하는 기준"이라고 역설했다.
강남구는 전날(16일) 일본 성인영화(AV) 배우들이 출연하는 '성인 페스티벌'(2024 KXF The Fashion)이 서울 압구정 카페 골목에서 열린다고 공지하자 개최 금지를 통보했다.
앞서 주최 측은 경기도 수원·파주에 이어 서울 잠원한강공원의 선상주점 '어스크루즈'에서 행사를 개최하려 했으나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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