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법사위원장 차지하겠다는 민주…윤재옥 "폭주하겠다는 것"
'윤재옥 비대위' 거론에 "당의 입장에서 바람직한지 고민 중"
"당 운영·수습 과정서 초선 목소리 더 경청하겠다"
- 조현기 기자, 김예원 기자
(서울=뉴스1) 조현기 김예원 기자 =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은 17일 더불어민주당이 이른바 '상왕 상임위원회'로 불리는 법사위원장과 대통령실을 담당하는 운영위원장을 차지하겠다는 것과 관련 "국회를 독단적으로 운영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 권한대행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22대 초선 당선인들과 오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협치와 의회 정치를 복원하는 데 있어서 법사위원장과 운영위원장을 야당이 차지하겠다는 것은 폭주하겠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현재 국민의힘은 총선 참패에 따른 위기를 수습하고 전당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실무형 비대위'를 꾸리기로 뜻을 모은 가운데 당내에선 윤 권한대행을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이에 윤 권한대행은 "아직 결단을 내리지 않았다"면서 "개인적으론 의총에서 조금 시간을 갖고 고민해 보겠다고 이야기했고, 어느 것이 당의 입장에서 바람직한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취재진이 재차 언제쯤 비대위원장을 맡을 것이냐고 하자 윤 권한대행은 "의원님들의 의견을 이렇게 수렴하는 게 필요하다"며 "그 수렴과 함께 저의 개인적인 입장을 가지고 최종적인 판단을 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아울러 윤 권한대행은 이날 초선 의원들과 식사에 앞서 "숫자가 적을수록 자주 소통하고 만났으면 좋겠다"며 "단일 대오로 뭉쳐 있으면 상대가 숫자가 적어도 함부로 하지 못한다"고 단합을 강조했다.
이어 "국민들이 보고 계시니 졌다고 실의에 빠져있을 여유나 자유가 없다"면서 "당선되신 의원님들이 목적 의식을 갖고 의욕적으로 임하셨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또 윤 권한대행은 이날 식사를 마치면서도 "앞으로 당을 운영하고 수습하는 과정에서 초선의 목소리를 더 경청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역설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우재준(대구 북구갑) △정연욱(부산 수영구) △임종득(경북 영주시영양군봉화군) △서명옥(서울 강남구갑) △김종양(경남 창원시의창군) △고동진(서울 강남구병) △조지연(경북 경산시) △정성국(부산 부산진구갑) △신동욱(서울 서초구을) △김상욱(울산 남구갑) △최은석(대구 동구군위군갑) △박성훈(부산 북구을) △이상휘(경북 포항시남구울릉군) △박수민(서울 강남구을) 당선인과 함께 배준영 사무총장, 이인선 비서실장, 정희용 수석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chohk@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