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장 '추미애설' 찐명 거야…與 원대, 누가되든 고생길

민주당 벌써 "법사위원장 우리가"…원구성 협상 난항 예고
4선 김도읍·김태호·박대출, 3선 추경호·송언석 등 거론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 등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국회 국민의힘·국민의미래 당선자총회에서 국기에 경례를 하고 있다. 2024.4.16/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이밝음 기자 = 국민의힘이 22대 국회 원내사령탑 선출을 앞둔 가운데, 누가 되든 고생길이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총선 참패로 개헌 저지선(100석)만 간신히 넘긴 108석으로 192석의 거야를 상대해야 하는 상황이다.

국회의장 후보로 거론되는 추미애 경기 하남갑 당선인은 "(국회의장이) 중립은 아니다"라고 공개적으로 발언해 논란이 일었고, 민주당보다 강성으로 분류되는 조국혁신당 역시 제3당으로 22대 국회에서 대여 공세를 예고했다.

새 원내대표는 이같은 악조건 속에서 야당과 협상에 나서야 한다.

첫 과제인 원 구성 협상부터 난항이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미 법제사법위원회를 다수당이 맡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통상 제1당이 국회의장, 제2당이 법사위원장을 맡는 게 국회 관례였지만 21대에 이어 이번에도 법사위를 내주지 않겠다는 것이다.

21대 국회도 여야가 법사위원장을 놓고 갈등을 빚으면서 지각 개원한 바 있다. 당시 민주당이 국회의장과 법사위를 포함한 18개 상임위원장을 독식해 비판이 쏟아졌다. 이후 21대 후반기 법사위원장은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이 맡았다.

법사위는 체계·자구 심사 권한을 갖고 있어 각 상임위 법안을 최종 심사하는 '상원' 역할을 한다. 야당이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22대 국회에서 재추진하겠다고 예고한 데다가 5월 국회에서 처리하려는 이태원 특별법과 채상병 특검법이 불발될 경우 22대 국회에서 다시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야당이 법사위원장을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MBC라디오에서 "법사위와 운영위는 다수당인 민주당이 책임지는 게 맞다"며 "21대 국회에서 특히 하반기 국회가 전혀 작동하지 않은 이유 중에 하나가 바로 법사위원회 문제에 있었다"고 했다.

반면 법사위원장을 맡은 김도읍 의원은 전날 당선인 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법사위원장을 가져간다면) 의장을 내놔야 한다. 의장하고 법사위원장을 같이 가져갈 수는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원내대표 후보군으로는 4선 김도읍(부산 강서)·김태호(경남 양산을)·박대출(경남 진주갑)·김상훈(대구 서구)·윤영석(경남 양산갑) 의원 등이 거론된다.

김도읍 의원은 원내수석부대표와 정책위의장을 지냈고 법사위원장을 맡고 있다. 의원들 사이에서도 신망이 두터운 데다 이번 총선에서도 선거구 조정으로 접전지로 분류된 '낙동강 벨트'에서 당선됐다.

외교통일위원장을 지낸 김태호 의원도 당의 험지 출마 요청을 받고 낙동강 벨트에서 생환했다. 두 의원 모두 중도 성향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 의원은 정책위의장과 기획재정위원장을 역임했다. 지난해에도 윤재옥 권한대행, 김학용 의원과 함께 원내대표 주자로 거론됐다.

3선 중에는 TK에서 추경호(대구 달성)·송언석(경북 김천)·이만희(경북 영천·청도) 의원과 비영남권에서 김성원(경기 동두천·양주·연천을)·이양수(강원 속초·인제·고성·양양)·성일종(충남 서산·태안)·이철규(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 의원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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