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박영선·양정철 검토설에 "尹 얼마나 당황했는지 보여줘"(종합)

"아무리 생각해도 양정철은 아니야…환자는 용산에"
"아주 얕은 정치적 수로 돌파하려 하지 않았으면"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17/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이비슬 김예원 기자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17일 대통령실이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을 각각 새 국무총리와 비서실장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맥락도 없고 전혀 미래지향적이지도, 개혁적이지도 않다"고 평가했다.

22대 총선 경기 화성을에서 당선된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대통령실이) 꼭 다시 생각해 보기를 권고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결국 맥락도 없이 사실상의 거국 내각을 구성하는 안을 냈다는 것 자체가 윤석열 대통령이 얼마나 당황했는지, 현재 정부를 수습하기 위해서 (얼마나) 두서없는 대안을 내고 있는지 결론 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 반응이 안좋자 용산 대통령실은 황당한 이야기라고 부인하고 있지만 복수 언론이 취재원을 통해 확인했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여론을 살피려는 시도가 있었다고 저는 보고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저는 윤 대통령께서 어제 담화를 통해 많은 국민을 실망시킨 것과는 별개로 아주 얕은 정치적 수로 이것을 돌파하려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전반적 국정 운영의 기조가 바뀌어야 하고 인사에선 중요한 것이 국민이 미래지향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새로운 인물을 발탁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홍준표 대구시장을 차기 총리로 거론한 이유도 결국 윤 대통령이 지난 대선 경쟁자였던 홍 시장과 협치를 구상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여권 인사 중에서도 지난 2년간 내치고 해코지했던 인사, 야당과 협치를 구상하고 외치에 있어서 외교상 소홀했던 국가와 교류를 활성화하는 단계적 접근을 (해야 한다고) 말씀드렸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회의를 마친 뒤에도 기자들과 만나 "황당한 인사는 아니었으면 좋겠다"며 "대통령 임기가 3년이 남은 만큼 어떻게든 협치의 틀을 만드는 상징적 인사로 비서실장을 선임했으면 좋겠다. 아무리 생각해도 양정철 전 원장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 여당이 네 번째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는 데 대해서는 "환자는 용산에 있다고 했던 제 말이 틀린 것이 없다"며 "비대위원장 누구를 세운다 한들 작금의 위기는 (해결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누구를 세운들 진짜 국민의 편에 서서 용산의 잘못을 지적하고, 동료 젊은 정치인들과 수도권의 용기 있는 정치인들의 확실한 의사 표현을 바라고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국회 운영위원장과 법제사법위원장을 민주당이 맡아야 한다는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발언과 관련해서는 "홍 원내대표는 22대 국회에 참여하지 못했기 때문에 말 그대로 사견"이라며 "만약 민주당이 법사위와 운영위를 모두 가져간다면 저는 패스트트랙에 대해서도 재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패스트트랙 권한은 실질적 야당의 고유 권한이 됐다"며 "빈번한 패스트트랙 활용과 빈번한 (대통령의) 거부권 활용이 예고되기 때문에 예고돼 국민이 바라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 대표는 22대 국회에서 개혁신당 역할에 대해 "경제 민주화를 당에서 심각하게 다룰 것"이라며 "경제 성장과 기업 성과의 과실이 구성원에게 민주적 절차로 가는 것이 경제 민주화의 헌법 조항이다. 상임위가 어떻게 정해질지 봐야겠지만 관련 상임위를 맡으면 파고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개혁신당은 이날 당 대표와 최고위원회를 선출하기 위한 전당대회 개최를 의결했다. 이 대표는 "집단지도체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선출된) 대표가 사무총장과 연구원장 등 인사권을 단독 행사할 수 있도록 해 단일 지도 체제에 가깝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앞서 지난 13일 "차기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b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