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尹 진정성 전달 안돼…기자회견하고 질문 받았어야"

"전 대통령들 선거 패배하면 사과하고 행동…그런 과정 부족"
"박영선 양정철 김종민 무난…이준석, 좋은 정치인되길"

안철수국민의힘 의원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국회 국민의힘·국민의미래 당선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4.4.16/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이밝음 기자 =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17일 윤석열 대통령의 총선 참패 이후 첫 메시지에 대해 "아쉬움이 있다"고 평가했다.

안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오히려 이럴 때야말로 지금까지 못 했던 기자회견을 통해 잘못된 부분들을 짚고 고치겠다고 정리해서 말하고 그다음에 자유롭게 질문을 받았으면 훨씬 더 좋지 않았을까"라며 이렇게 말했다.

전날 윤 대통령은 국무회의 모두 발언에서 "총선을 통해 나타난 민심을 우리 모두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생중계가 없었던 마무리 발언과 참모회의에서 "국민께 죄송하다"고 말했다고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가 전했다. 이 때문에 카메라가 꺼진 뒤에야 사과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안 의원은 "아마 말씀하시고 싶었을 것"이라며 "하나의 잘못된 흠이 돼버렸다. 진정성이 제대로 전달 안 된 하나의 요인이 돼버렸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이어 "예전 대통령들을 보면 큰 선거에 패배하면 국민께 겸허하게 사과하고 고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실제 행동에 옮기면서 지지율이 반등하고 국민의 신뢰를 얻지 않나"라며 "그런 과정들이 부족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일부 언론에서 보도한 '박영선 국무총리, 양정철 비서실장, 김종민 정무특임장관 기용설'에는 "다 좋은 분들이라고 생각한다.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IMF를 극복하기 위해 보수 진영에 있던 분을 비서실장으로 모셔 오지 않았나"라며 "무난하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그는 '당권 도전 포기'냐는 물음에 "그렇게 해석해도 되고 현재 생각이 없다"며 "지금으로서는 의정 갈등 해소가 민생에 정말 중요하고 국가 미래를 위해 중요한 일이라는 생각에 여기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지금으로선 생각이 없다고 써도 되냐'는 물음엔 그렇다고 답했다.

안 의원은 당원 100%로 선출하는 전당대회 룰에 대해 "윤심(尹心)이 당심이고 당심이 민심이라고 했는데 이번에 다 드러났고 모든 분이 알고 있지만 민심이 당심이고 당심이 윤심이어야 된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께서 뽑힌 전당대회는 민심 50% 당심 50%였다. 그런 것까지 염두에 두고 바꾸는 게 필수적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선 "굉장히 고군분투했는데 결국 정권 심판론 때문에 무너진 거 아니겠나"라며 "좋은 정치인으로 돌아오시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안 의원은 총선 참패 책임이 한 위원장보다 윤 대통령에게 있다고 봤다. 그는 '여론조사는 대통령 책임이 더 크다고 나왔다'고 하자 "아마 국민 대다수가 그렇게 생각할 것"이라며 "결국은 수식적 당정관계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22대 국회에 입성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에 대해선 "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좋은 정치인으로 좋은 의정활동으로 뽑아주신 국민들께 보답하는 게 도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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