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워싱턴에 한미의회교류센터 개소…金의장 "한미협력 산실될 것"

워싱턴DC 한국무역협회 워싱턴지부 빌딩내 마련
영 김 등 美의원들 "앞으로 한미 관계 더 좋아질 것"

미국을 방문 중인 김진표 국회의장과 여야 대표단은 16일(현지시간) 워싱턴DC 한국무역협회 워싱턴지부 빌딩에 마련된 한미의회교류센터 현판식을 갖고 있다.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한국과 미국 의회간 교류협력을 위한 '한미의회교류센터'가 16일(현지시간) 미국의 수도 워싱턴DC에 문을 열었다.

미국을 방문한 김진표 국회의장과 여야 대표단은 이날 워싱턴DC 한국무역협회 웟빌딩에 마련된 센터 사무실에서 미국 의회 의원 및 싱크탱크 관계자들, 미국에 투자한 한국 기업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미의회교류센터' 개소 및 현판식을 개최했다.

미 의회에서 약 3km 떨어진 곳에 자리잡은 한미의회교류센터는 한미 관계 강화와 한국 기업의 대미 투자 증대 등으로 양국 의회간 긴밀한 협력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의원 외교를 촉진하기 위해 개설됐다.

김 의장은 이날 행사에서 "올해는 한미동맹의 새로운 70년을 시작하는 해"라며 "이 시점에 한미 관계의 새로운 포석이 될 한미의회교류센터를 워싱턴DC에 개소하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센터에선 연방 및 각 주 상·하원 의원실은 물론 양국에 진출해 있는 기업 등 관계자들이 자유롭게 왕래하며 주요 현안을 논의하는 창구가 될 것"이라며 "싱크탱크·학계와의 교류를 통해 참신한 협력 아젠다를 발굴하고, 양국 의회와 정부, 기관, 기업, 학계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하며 한미협력의 실질적인 산실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장은 "센터는 5월 중 출범 예정인 한미의원연맹의 활동을 지원해 양국 의원연맹이 연속적이고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도록 하고, 경제 등 제반 현안에 대해 보다 원활한 의회 차원의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영상 축사에서 "전 인류가 직면한 도전을 해결하기 위해 한미 정치 지도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더욱 중요한 시점"이라며 "교류센터가 한미 양국간 현안을 넘어 범지구적 과제들을 논의하고 국제공조를 선도하는 플랫폼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해줄 것을 믿는다"고 당부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영상 축사를 통해 "기업과 정부의 의견을 (미국) 의회에 전달하고, 우리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미국의 정치적 결정을 누구보다 신속하게 파악하기 위해선 의회와 정부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며 "교류센터가 양국 의회 협력의 전략적 거점이 돼 대한민국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데 앞장서 달라"고 말했다.

현판식에 앞서 김 의장과 여야 대표단은 미 의회 앞에서 '한미 우호 친선 행사 리셉션'을 개최했다.

김 의장은 "한미 양국이 전례없이 강력한 협력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근간에는 미 의회의 전폭적인 지지와 한미동맹에 대한 각계각층의 전폭적인 후원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한미 양국의 우호협력관계를 한 차원 높이기 위해 양국 정부간 협력과 함께 의회간 교류와 협력도 대폭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한국 국회는 한미 동맹에 대한 초당적 지지를 바탕으로 한미의원연맹을 구성할 것이라며 미국 의회에서도 새로운 도전에 공동 대응해 나가기 위해 한국계인 영 김 하원의원 등을 중심으로 기존의 코리아 코커스, 스터디그룹을 좀 더 조직화된 시스템으로 발전시켜 나가려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양국 의회가 함께 힘을 모아 한미 동맹을 보다 강화하고 세계적 도전과제들에 대해 공동 대응해 나가자"라고 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은 축사에서 미 의원들에게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서 전기차 배터리 핵심광물인 중국산 흑연 사용 금지에 대한 완화, SK하이닉스와 중소·중견 기업에 대한 차별없는 반도체 보조금 지급, 한국인 대상 전문직 비자 쿼터 신설 등을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미 한미 관계는 가치 동맹을 뛰어넘는 혈맹의 관계에 달해 있다"며 "한미 관계는 동전의 양면이자 바퀴의 양축과 같아 양쪽이 항상 같이 가야 한다"고 말했다.

미 하원 외교위원회 인도태평양소위원장인 영 김 공화당 연방하원 의원이 16일(현지시간) 미 의사당 인근에서 개최된 '한미 우호 친선행사 리셉션'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영 김 의원 등 미 의회내 친한파 의원들도 '리셉션'에 참석해 축하의 뜻을 전했다.

하원 외교위원회 인도·태평양소위원장인 영 김 의원은 "제 우선순위는 한국을 포함해 우리의 가장 굳건한 동맹들과 관계를 강화하는 것"이라며 "저는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면서 한미관계가 더 좋아질 것임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해병대 출신으로 하원 군사위원회에서 활동하는 세스 몰턴(민주·매사추세츠) 의원은 "저는 최근 필리핀에서 필리핀, 미국, 한국 3개국의 해병이 합동 상륙 훈련을 하는 것을 참관했는데 이것은 중국 같은 적들에게 매우 강력한 신호를 보낸다"고 말했다.

애리조나주에 지역구를 두고 있는 그레그 스탠턴(민주) 하원의원은 "저는 삼성이 애리조나 대신 텍사스에 (공장을) 짓기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자리에 왔다. 다음에는 우리가 유치할 것"이라며 "우리가 양방향으로 이런 경제 협력과 외국인 직접투자를 확대해 세계에 우리가 한국과 함께 하겠다는 것을 보여주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가베 아모(민주·로드아일랜드) 의원은 "저는 하원의원이 된지 6개월 밖에 안 됐지만, 한미 관계가 경제적으로 뿐만 아니라 우리가 공유하는 가치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이날 리셉션엔 로버트 위트만(공화·버지니아) 하원의원과 에드 로이스 전 하원 외교위원장이 참석했다.

한편, 김 의장의 방미에 동행한 여야 대표단은 정진석·주호영·추경호·최형두 국민의힘 의원과 안규백·윤호중·한정애·송갑석·소병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 구성돼 있다.

gayunlov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