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총선 참패 후 첫 당선자총회…"회초리 감수하고 다시 뛰어야"

현충원 참배 후 당선인 상견례…반성·쇄신 목소리 이어져
지도체제 논의도…빠른 시일 내 '실무형 비대위' 띄우기로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 및 당선자들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국회 국민의힘·국민의미래 당선자총회에서 결의문 낭독을 하고 있다. 2024.4.16/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노선웅 기자 = 국민의힘이 16일 총선 참패 후 첫 당선자총회를 열고 상견례 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선 총선 패배에 대한 반성과 함께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고, 차기 지도 체제에 관한 논의도 이뤄졌다.

이날 오전 국민의힘은 국회에서 의총 격인 당선자총회를 열었다.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 비롯한 지도부와 인요한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당선인 등 대다수 의원들이 참석했다. 주호영 의원 등 일부 당선인들만 순방 등 일정상 이유로 불참했다.

앞서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 참배를 마친 뒤 모인 당선인들은 회의장 안에서 밝은 얼굴로 서로 명함을 주고받거나 악수하는 등 인사를 나눴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 일부 지도부는 고개를 숙인 채 자리에 앉아 가벼운 눈인사만 나누기도 했다.

총회가 시작되자 분위기는 엄숙해졌다. 윤 원내대표는 모두발언에서 "분명한 것은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힘은 국민의 신뢰를 받지 못했다"며 "국민의힘은 그동안 국민들께 많이 부족했음을 인정하고 국민이 내려주신 회초리를 감내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22대 국회는 21대 국회보다 더 어려운 시기가 될 것 같은데 그럴수록 더욱 허심탄회하게 소통하고 단합해야 한다"면서 "오로지 국민만 바라보고 민심의 평가를 두려워하며 국민의 기준으로 당이 나갈 방향을 정하고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회의장을 가득 메운 당선인들은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윤 원내대표의 발언을 들었고 일부는 수첩을 꺼내 메모하며 경청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비공개 회의에선 당선인들의 자기소개와 함께 자성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선거 패배 원인을 되짚어봐야 한다는 발언과 함께 조속한 시일 내에 당을 정비할 '실무형 비대위'를 띄워야 한다는 주장들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약 2시간 동안 비공개 회의를 마친 뒤 당선인들은 22대 국회 당선인으로서 결의를 다지는 결의문을 낭독했다. 결의문에는 성찰과 반성, 변화와 혁신, 집권여당으로서 민생과제에 대한 책임, 당정 간 소통 강화, 의회 정치 복원, 통합과 단결 등을 강조하는 내용이 담겼다. 배준영·김예지 의원이 대표로 낭독하자 당선인들은 모두 자리에 일어선 채 따라 제창했다.

한편 윤 원내대표는 전날 4선 이상 중진 당선자 간담회와 이날 당선자총회를 거쳐 17일 상임고문단 모임에 참석해 당 지도 체제 정비에 관한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이후 19일에는 낙선자들을 모아 이에 대한 의견을 듣는 절차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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